정이 메마른 사회
정이 메마른 사회
  • 라옥분
  • 승인 2019.07.16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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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천문화회 문화예술분과위원장 라 옥 분


예부터 정 많았던 우리 민족

도시화ㆍ산업화로 개인주의 발달

인심 각박해지면서 정도 사라져

정은 인간이 지향하는 완전한 모습

사물ㆍ세계와 연이어 소양 얻어

정 느낄 수 있는 문화 생활 적극 추천



정(情)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를 보면 느껴 일어나는 마음, 사랑이나 친근감을 느끼는 마음, 혼탁한 망념, 마음을 이루는 두 요소 가운데 감동적 요소로 설명돼 있다.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사물에 느껴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 내지 현상을 말한다. 정은 주고받는다고 하고 정은 들고난다고도 한다. 도타운가 하면 성긴 것 역시 정이라고 일러왔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인정이 많은 민족으로 회자돼 왔다. 맛있는 음식을 이웃과 나눠 먹기를 즐기고 경ㆍ조사를 서로 챙기면서 정을 나눔이 생활화됐음을 누구도 아는 사실이다. 새마을 운동이 시작된 70년대부터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핵가족화되고 그로 인해 노인이 소외되고 경제적 궁핍과 각종 질병 등이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 사회를 보면 정이 메말라가고 있다.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이며 퇴폐적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한국인의 정이 사라지는 것이다. 세상인심이 각박해지고 있고 정의가 사라지는 세상과 닮아 있다. 오로지 자신만의 삶을 위해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이기도 하다.

 정은 작은 것이고 관심이며 양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정을 베풀며 살아가야 하며 우리 사회에 그런 정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가족끼리 나누는 사랑도 정에 기반이고 이웃끼리 나누는 사랑도 그러하다. 모든 사회 구성원과도 이런 정으로 소통된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건 끈끈하고 돈독한 정을 배워 가며 그 속에서 사랑과 희생, 봉사, 존중, 배려 등의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 성향과 역량, 더 나아가 영의 본질을 깨우쳐가는 과정이기에 자연스럽게 마찰이 생기게 되며 서로 충돌하는 관계에서 하나씩 틀을 깨고 자신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혀지면서 거기서 발생되는 배움 내지는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된다.

 쾌적한 도시경관 창출과 메말라가는 우리 정서에 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 확보에 주력할 계획으로 광양시에서는 국도 2호 선변 경관을 개선해 사계절 내내 꽃이 피고 숲이 우거진 볼거리를 제공함으로 푸른 광양 이미지를 제공하고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위해 조경수 식재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또한 시민의 심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이란 끈이라는 말도 있다. 굶어도 정만 있으면 화목하게 살고 정이 들면 무슨 일을 해도 모두 멋져 보이며 정이 원수라고 한탄하나 정을 끊는 칼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궁극적으로 사람들 속의 사람, 사람과 더불어 사람으로서 갖추고 누리며 베풀고 살아야 옳은 인품이며 덕성을 내포한 지고지순한 이데아(idea:인간이 지향하는 가장 완전한 상태나 모습)이기도 했다. 그것이 마침내 인간과 사물, 인간과 세계 사이에서 유추돼 세계 속의 인간, 사물과 더불어 인간이 향유하고 있을 미적 체험으로 승화한 것이다.

 인간의 정이 메말라가는 것을 아쉬워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문화생활을 즐기며 살아갈 것을 권한다. 물론 개인마다 즐기는 문화생활의 종류는 다르기는 하겠지만 대체로 우리는 영화, 공연, 도서, 전시, 음악, 스포츠 등 문화생활을 누림으로써 많은 기쁨과 안정, 인문학적 소양을 얻을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지금 당장 생각해 보자.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웃에 누가 사는지 아는 이 얼마나 될까? 설령 안다면 그들과 얼마나 소통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되새기며 무더운 여름을 이웃과 함께 시원한 수박을 나눠 먹으면서 인생을 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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