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5:58 (금)
“책사랑꾼들 모여 삶 나누며 사회적 독서 실천하지요”
“책사랑꾼들 모여 삶 나누며 사회적 독서 실천하지요”
  • 어태희 기자
  • 승인 2019.07.14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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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동그라미 책사랑 회원들이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나눈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해 독서모임을 찾아서

‘동그라미 책사랑’

6월 ‘가짜 감정’ 읽고 소감 나눠

매달 넷째 주 책 나눔 기쁨 누려

인문학적 소양 쌓고 글쓰기도 향상

“세월 경계 없애고 지혜 나눠 행복”

 김해에 책사랑꾼들이 모여 진한 책 사랑을 실천하는 독서모임이 있다. 한 달에 한 번 책을 친구 삼아 삶의 향기를 나누는 ‘동그라미 책사랑’(회장 장영화). 동그라미 책사랑의 회원 연령대는 50대 중반이다. 매월 넷째 주에 정기 모임을 가진다.

 6월 19일 저녁 7시 김해 동그라미심리상담센터. 동그라미 책사랑 회원들이 이달의 책인 ‘가짜 감정’을 들고 모였다. 독서 모임을 하는 장소의 내부에는 크고 작은 화분들이 푸른 생명을 뿜어내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벽면에 붙은 ‘마음이 쉬어가는 공간’이란 문구가 책을 통해 마음에 쉼을 얻어라는 조언을 주는 듯했다.

 회원들은 한 달 동안 맛있게 읽은 ‘가짜 감정’에서 퍼올린 자신의 생각들을 나누고 다른 회원들의 발표를 경청하면서 밤 9시가 휠씬 넘었는데도 독서모임이 끝나지 않는다.

 이영조 회원(59)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가짜 감정을 만들고 그 감정에 휘둘리고 그 감정들을 합리화하고 승화시키면서 지쳐간다”면서 “가짜 감정을 만들지 않으면 현실에 존재하기 어렵고 그것을 타당화하지 않으면 자괴감에 빠지기 때문이다”고 전체적인 책 읽은 소감을 덧붙여 회원들이 더 쉽게 책 나눔을 하도록 길잡이 역할을 했다.

 책사랑 회원들은 책의 줄거리에 공감하고 토론에 몰입하면서 자신들의 현재 감정을 이야기하고 타인의 감정을 공유해 나갔다. 장영화 회장(54)은 “현대인이 호소하는 우울증이나 강박증과 같은 심리적 질환이 현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만든 가짜 감정에 의한 것이라는데 서글픔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독서 토론에 참석한 사람 중에 유난히 젊은 여성이 눈에 띄었다. 20대인 강해지 회원은 “이곳에 오면 세월의 경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어 좋다”며 “장영화 회장은 우리 모임에 젊은 생각을 불어넣어주는 신선함의 아이콘이다”고 말했다.

 동그라미 책사랑 회원들은 독서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교양강좌를 듣는다. 이번 달에는 권택존 회원(53)이 ‘건강’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회원들이 진지한 자세로 경청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동그라미 책사랑 회원은 독서 모임에서 견문과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뿐 아니라 강의 능력과 글쓰기 실력도 향상시키고 있다.

 회원들은 김해시가 추진하고 있는 ‘책 읽는 도시 김해’를 만들기 위한 장기발전로드맵 3단계 중 현재 2단계로 확대기(2017-2026)인 ‘읽고 쓰고 토론하는 김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동참하고 있다. 장 회장은 “우리 독서모임은 ‘사회적 독서’가 도시의 품격을 높여가는 김해시의 슬로건에 화답하는 아름다운 모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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