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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 야생 적응 때까지 관심 기울여야
따오기 야생 적응 때까지 관심 기울여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07.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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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서울에서는 한ㆍ중ㆍ일 3국이 모이는 따오기 국제포럼이 열렸다. 지난 5월 따오기를 복원ㆍ방사한 창녕군의 한정우 군수와 장 젠궈 중국 한중시 부시장, 미우라 모토히로 일본 사도시장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전부터 따오기 복원 위주로 협력해왔다. 창녕이 따오기 방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처음으로 모여 따오기와 관련된 관광, 예술, 인적교류 등의 협력을 도모했다.

 이들은 이날 `한ㆍ중ㆍ일 따오기 여정`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며 3국 따오기 교류에 관한 견해를 아낌없이 펼쳤다. 이미 창녕 우포늪은 2019년 경남 관광지 40곳에 선정되며 따오기 서식지로 국내 관광객들에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이제 막 야생적응에 들어간 따오기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단체로 온 관광객들이 따오기 서식지에서 소리를 지르고 다가가 촬영을 하거나 직접 따오기를 만지는 등 스트레스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오기를 위협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경남환경운동연합은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봉늪에 제방을 쌓는 공사로 인한 늪의 훼손을 우려하며 `대봉늪 보전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대봉늪 인근에 따오기가 발견되고 있는데 해당 공사가 따오기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는 지난달 방사한 40마리 중 2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숨진 따오기는 모두 암컷으로 2015년과 2016년생이었다. 2016년생은 부리를 다친 채 굶어 죽기 직전의 모습으로 발견됐지만 구조 당일 숨졌고 2015년생은 폐사한 채 발견됐다.

 따오기는 40년 전,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췄던 멸종동물이다. 창녕군 등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복원에 심혈을 기울였다. 4마리로 시작했던 따오기가 363마리로 증식했고 올해는 40마리를 방사했다. 이는 한반도에서 사라진 또 다른 생물들의 복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도 시사했다. 그러나 긴장을 놓아선 안 된다. 일본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따오기를 19차례 방사했으나 3년간 생존율은 40%에 불과했다. 생태계 복원의 염원을 담은 따오기 방사가 실패에 그치지 않도록 군과 도는 물론,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따오기가 한반도의 하늘을 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을 때까지 따오기에게 더 많은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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