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의 청아함에 젖은 함안의 여름은 싱그럽다
연꽃의 청아함에 젖은 함안의 여름은 싱그럽다
  • 음옥배 기자
  • 승인 2019.07.11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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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연꽃테마파크에는 산책하기 좋은 3㎞ 길이의 탐방로를 비롯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늘쉼터와 벤치, 장미터널, 분수(사진), 벽화, 흔들그네 등도 조성돼 있다.

 

700여년 전 고려시대 연꽃의

그윽한 향을 만날 수 있는 곳


함안연꽃테마파크



10만9천800㎡ 달하는 큰 면적

홍련ㆍ백련 등 다양한 연꽃 식재

7∼8월 절정, 관광객 발길 줄이어

한여름 즐기는 이색적인 꽃놀이

15∼30일 `연꽃 사진 공모전`



 

고려시대 연꽃 `아라홍련`의 자태.

 

짧아서 더 아쉬웠던 봄도 한참 지나고 지천의 색색 꽃잎도 짙은 청록으로 갈아입은 지 오래다. 하지만 지금 함안을 찾으면 지루한 장마로 잔뜩 눅진해진 몸과 마음을 청아하게 씻어 내줄 `여름 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700여 년 전 고려시대 연꽃이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함을 잃지 않는 연꽃들이 단아한 멋을 활짝 피운 곳, `함안연꽃테마파크`이다.

 가야읍 가야리 233-1 일원에 위치한 이곳은 천연늪지를 활용해 만든 자연친화적 테마공원으로, 무려 10만 9천800㎡에 달하는 면적에 홍련과 백련, 수련 등의 연꽃을 비롯해 물양귀비, 물아카시아, 물수세미, 무늬창포, 좀개구리밥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매년 7~8월이면 연꽃이 만개하고 특유의 향기와 탐스러운 꽃잎이 절정에 달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의 연꽃은 홍련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법수면 옥수늪에서 자생하는 토종연꽃인 `법수홍련`이 드넓게 식재돼 있다. 그 뒤를 이어 백련, 수련, 아라홍련, 가시연 등도 구역별로 심어져 있다.

 `법수홍련`은 경주 안압지 연과 유전자가 동일한 신라시대 연이다. 키가 작고 은은한 연분홍색 꽃잎과 특유의 강한 향기를 품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지난 2007년에는 서울 경복궁의 경회루 연꽃 복원 품종으로 선정돼 서울로 보내졌으며, 2016년에는 경북 울진의 지역명소인 연호정으로 보내지기도 했다.

 백련은 연꽃 가운데 꽃이 가장 크고 꽃잎도 넓은데, 그 중에 근대문학의 선구자 가람 이병기 선생이 길렀다고 전해지는 가람백련이 자생하고 있다. 가람백련은 꽃의 크기가 크고 향기가 좋아 연꽃차로 많이 활용되는 품종이고 7월 하순에 개화해 9월 초순까지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백련과 홍련보다 한 달 정도 먼저 꽃망울을 터트리는 수련은 굵고 짧은 땅속줄기에서 많은 잎자루가 자라서 물 위에서 잎을 펴는데 꽃은 정오경에 피었다가 밤이면 접힌다.

 특히 고려시대 연꽃인 `아라홍련`은 지난 2009년 함안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연꽃 씨앗이 지난 2010년, 700여 년의 시간을 건너 꽃을 피워낸 것으로 그 신비로움에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며 감탄을 자아낸다. 꽃잎의 하단은 백색, 중단은 선홍색, 끝은 홍색으로 현대의 연꽃에 비해 길이가 길고 색깔이 엷어 고려시대의 불교 탱화에서 볼 수 있는 연꽃의 형태와 색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연꽃 가운데 꽃이 가장 크고 꽃잎도 넓은 `백련`.

아라홍련은 지난 2009년 5월 8일 `제14차 성산산성 발굴조사현장`에서 옛 연못의 퇴적층으로 추정되는 지하 4~5m의 토층을 발굴하던 중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전과학단지 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성분 분석 결과 한 알은 지금으로부터 650년 전, 한 알은 760년 전의 고려시대의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함안박물관과 농업기술센터에서 세 알을 발아시키는 데 성공했는데, 이때 발아된 고려시대 연꽃이 홍련이어서 `아라홍련`으로 이름을 정했다.

 연꽃의 청아한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가급적 새벽부터 오전시간 중에 찾는 것이 좋은데, 오전에는 꽃잎을 열었다가 햇살이 뜨거운 오후에는 꽃잎을 닫는 연꽃의 특성 때문이다. 특히 오전 6시~11시 사이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니 카메라에 멋진 모습을 담고 싶으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이 아름다운 연꽃을 가까이서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연꽃테마파크에는 30~40분 정도 산책하기 좋은 3㎞ 길이의 탐방로를 비롯해 드넓은 연꽃장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와 연밭 가운데서 고즈넉한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팔각정이 조성돼 있다.

 특히 곳곳에 포토존이 설치돼 있어 연꽃테마파크를 찾은 방문객들이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늘쉼터와 벤치 등을 비롯해 장미터널, 박터널, 분수, 벽화, 흔들그네 등도 조성돼 있다. 그늘쉼터에는 안개분무 장치가 별도로 설치돼 있어 색다른 재미와 운치를 더하고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준다. 장미터널에는 겨울을 제외한 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으며 박터널에는 13종의 다양한 박이 식재돼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지난해 함안연꽃테마파크 연꽃 사진 공모전 최우수 작품.

눈여겨 볼 것이 함안군에서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하는 `제2회 함안연꽃테마파크 연꽃 사진 공모전`이다.

 `연꽃의 숭고함, 연꽃테마파크에 피우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모전에는 지역ㆍ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응모가 가능하고 심사결과 상장과 함께 시상금도 수여된다고 하니 꽃놀이를 즐기면서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솜씨로 공모전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참가희망자는 오는 15일 오전 9시부터 응모처(http://www.hamancontest.com)에 접속해 사진 원본파일 1부를 업로드하면 된다.

 연꽃테마파크를 방문했다면 10분여 거리에 떨어진 함안박물관을 둘러볼 것도 추천한다. 박물관에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1천600㎡의 아라홍련 시배지를 만날 수 있다. 연꽃테마파크의 면적에는 비할 바가 못 되지만 소박하게 꾸며진 시배지는 박물관의 현대적인 건축미와 어울려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해줄 것이다. 또한 박물관에는 1천984점의 유물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어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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