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창
와룡산 산마을
열일곱 새색시가 낳은 첫 아이
그 세 살배기 때 일어난 6·25전쟁에 이끌려
총탄 빗발치는 전장戰場에서
목숨 걸고 싸워야 할 해병용사 지아비
무사히 돌아오라 비시던 어머니
비탈밭 허기진 해가
서산 봉우리에 내려앉아도
배고파 칭얼대던 코흘리개 눈물로서 보듬고
허리띠 졸라가며 긴긴 보릿고개 외로이 넘으셨던
지금은 가슴으로밖에 부를 수 없는 내 어머니
초록빛 물들어 오는 사오월 산자락 저 너머로
아롱아롱 꿈길처럼 펼쳐진 고향 하늘 바라보면
연 노란 이삭이 피어나는 쌀보리 푸른 들판
어머니, 당신이 너무 그립습니다
<평설>
어머니는 누구에게나 그리움으로 사는 단어다. 종심을 넘긴 세월속에서 가난한 살림을 이겨내신 거룩한 어머니의 잔영은 늘 곁에 서성거린다. <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 한국문인협회 회원
-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 케이티문예인회 회원
- 실상문학 회원
- 지은 책 : 시집 ‘나무와 풀꽃들 속살대는 밀어로’ 등 시문집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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