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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학생 학업중단 7년간 19배 증가
다문화 학생 학업중단 7년간 19배 증가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9.07.10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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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교육정책 포럼서 발표

언어 장벽 등 학교 부적응 이유

중도입국 학생 “국어 어려워”

한국어 기초교육기관 설치 제안
10일 경남교육청 공감홀에서 열린 경남도민 교육정책 제안 포럼에서 김정희 경남교육정책 연구소장이 발표하고 있다.

 

 도내 다문화 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다문화 학생 학업중단율이 7년간 약 1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학생의 주된 학업중단 이유는 언어 장벽으로 인한 학교 부적응 등으로 분석됐다.

 경남교육연구정보원 김정희 경남교육정책 연구소장은 10일 경남교육청 공감홀에서 열린 ‘경남도민 교육정책 제안 포럼’에서 ‘경남 중도입국학생 학업실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경남 다문화 학생수(2018년 4월 기준)는 2017년 8천457명에서 2018년 9천461명으로 전년대비 1천4명이 증가했다. 이는 전체학생수 대비 2.45%이며 전년 대비 0.31p% 증가했다. 전체학생 대비 다문화 초등학생은 4.05%, 중학생은 1.17%, 고교생은 0.64% 이다.

 경남 다문화 학생수는 2013년 3천67명에서 2018년 9천416명으로 5년간 약 3배 증가했으며, 학업중단율은 2011년 4명에서 2018년 77명으로 7년간(2011~2018) 약 19배 증가했다.

 학업실태 분석결과, 중도입국 학생의 한국어 역량은 개인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하’ 수준이며 쓰기를 가장 어려워하고, 초등학생보다 중학생이 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적 요인은 부모의 출신 국가별 교육열 차이, 교육과정과 언어학적 차이, 가정 해체와 가정폭력, 학교문화와 학제 차이 등도 언어 능력 저하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학교 요인은 한국어 강사의 학생에 대한 이해도 부족과 한국어 교재 미세분화, 교사들의 다문화 감수성 부족, 평가 방식 차이, 학년 배치 불일치 등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적 요인은 정서 불안정, 가정폭력으로 인한 낮은 자존감, 향수병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도입국 학생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은 국어, 사회 순이며, 가장 흥미를 가지는 과목은 예체능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도입국 학생들은 언어 장벽을 넘지 못해 학습부진, 학교부적응 등으로 이어져 중도 탈락하거나 애로를 겪는다고 분석했다.

 김정희 소장은 해결 방안으로 중도입국학생을 위한 학교 배치 전 단계에서 ‘한국어기초교육기관’을 별도로 마련, 학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소장은 “중도입국학생 학교 배치 전 ‘한국어기초교육기관’에서 학교로 전입하기 전에 1개월, 2개월, 6개월, 1년 과정 등 개인별 프로그램에 참여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초 한국어, 한국문화 등 적응훈련의 기회를 별도 제공하면, 중도입학학생의 중도탈락 예방과 학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교육청은 이번 포럼에 발제된 정책을 검토 과정을 거쳐 경남교육정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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