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일본 규제 추가 땐 타격 심각
경남, 일본 규제 추가 땐 타격 심각
  • 박재근ㆍ강보금
  • 승인 2019.07.09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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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설비ㆍ농산물 포함될 경우

정밀ㆍ공작기계 부품 의존도 커

농림축산물 수출액 46% 차지

도 대응책 논의 원론적 대응


 

 

"일본 이래도 되나…."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추가 조치에 기계설비 및 농산물을 포함시킬 경우, 경남의 직접피해가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언론 M사는 "추가 조치로 정밀기계와 농산물 수입 규제도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도는 9일 도 회의실에서 대응책을 논의했다.

 문제는 추가조치에 공작기계 등 관련 부품으로 확산될 경우 제조업 메카 경남은 자동차, 중공업, 기계 등 설비투자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또 경남에서 생산되는 신선농산물을 비롯한 농림축산물 수출액의 46%가량이 일본에 수출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직접피해가 우려된다.

 경남도내 생산 농림축산물 수출액, 일본이 46% 차지= 농림축산물 수출 전국 1위인 경남은 대일본 수출이 절대적이다. 대일본 농림축산물 수출액의 46%나 대일본 수출에 의존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신선농산물을 비롯해 2018년도 수출된 18억 4천200만 달러의 농축임산물 중 46%인 8억 4천200만 달러가 대일본 수출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수치는 매년 2~3%가량이나 늘어나는 추세여서 일본의 추가조치에 농축산물이 포함될 경우 수출중단에 따른 농민들의 피해는 직격탄이 될 수가 있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피해에 앞서 예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농민은 "오는 9~10월께부터 도내에서 출하되는 꾀리고추, 파프리카와 토마토 및 채소육묘는 생산 전량이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화훼류 중 국화도 전량 일본으로 수출된다. 이와 관련, 농민들은 "정부 간 외교 채널을 통해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며 "출하가 몇 개월 남았다지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일본으로의 대량 수출은 현 여건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이들 품목의 집중 출하가 9월부터 시작되는 시기를 감안할 때 정부로부터의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상 걸린 자동차ㆍ기계ㆍ중공업= 일본의 수출규제가 정밀기계, 공작기계와 관련 부품까지 확산되면 큰 문제다. A업체 관계자는 "소재 수출규제가 자동차, 중공업, 기계 등 확전 시 설비투자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국내 제조업 공장에서 사용하는 많은 기계ㆍ장비 중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창원공단 중견 제조업체 관계자는 "정밀ㆍ공작기계는 일본 기업에서 수입하는 비율이 높다"며 "이 부분까지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에 나서면 국내 제조업 공장 투자는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계를 만드는 기계인 공작기계는 자동차, 조선ㆍ중공업, 기계 등 제조업 전 분야에 걸쳐 이용하지 않는 공장이 없을 정도다. 국내에도 A업체 등이 공작기계를 생산하지만, 문제는 공작기계 생산에 투입되는 주요부품은 일본 업체들로부터 상당량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본산 공작기계를 국산으로 바꾸려고 해도 일본이 공작기계 부품에 대한 수출규제에 나서면 신증설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공작기계뿐만 아니다. 제조업 공정에 사용되는 각종 기계류의 일본 의존도도 높다. 한국무역협회 등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일본 교역에서 무역수지 적자가 가장 큰 품목이 기계류로 나타났다. 공장 자동화설비 핵심인 산업용 로봇도 일본이 전 세계 수요의 절반을 공급하고 국내 제조업 공장에서도 일본산 로봇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기계를 사용한다고 해서 당장 문제 될 것은 없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고 더 확대된다면 일본산 기계ㆍ장비가 포함된 설비투자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다”는 분위기다.

 한편, 경남도의 일본 수출규제 조치 대응을 위한 회의에는 도를 비롯해 재료연구소, 한국세라믹기술원, 경남테크노파크, 경남발전연구원, 창원대, 경상대, 경남대 등이 참석했다. 도는 반도체 관련 핵심소재 규제와 관련해 국내 소재부품기업 뿐만 아니라 경제산업 전반의 위기감에 따라 도내 관련산업 현황과 수출입현황 공유와 국제정세에 따른 도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했다.

 도는 소재부품산업이 도내 제조업의 42%를 차지할 만큼 항공ㆍ기계ㆍ조선 등 관련 산업이 발달한 경남 산업을 고려해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전례 없는 비상상황으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기업들과 소통하고 민관이 함께하는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해 기업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도내 연구기관ㆍ대학과 함께 소재부품 분야별 기초조사를 해 도와 정부의 지원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 도는 경남 소재부품산업이 자생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전문인력양성, 수입대체가능 품목 지원, 수요기업-공급기업 전략적 제휴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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