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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기산 국악당, 국악 중심지로 성장하길
산청 기산 국악당, 국악 중심지로 성장하길
  • 김영신
  • 승인 2019.07.09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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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부국장 김영신

국악계 큰 스승 박헌봉 선생 기리고자

산청군, 2013년 전시ㆍ체험ㆍ공연관 건립

국악 부흥 위해 다양한 사업 펼쳐

 많은 사람이 판소리나 농악, 민요 등 국악이라 하면 전라도나 경기도, 강원도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지리산 자락에 있는 `청정골` 산청군이 대한민국 국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산청군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로 선정된 단성면 남사예담촌과 이곳에 세워진 기산 국악당을 중심으로 가칭 `국악 부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기산 국악당은 현재 우리나라 국악 이론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 국악계 큰 스승, 기산(岐山) 박헌봉 선생을 기리고자 군이 지난 2013년 건립한 국악 전시ㆍ체험ㆍ공연관이다.

 군은 올해를 기산 국악당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국악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 유치 등 대한민국 국악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우선 군은 지난 5월부터 젊고 재능 있는 국악인들이 마음껏 끼를 선보일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있다. 바로 기산 국악당 토요 상설 국악공연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어김없이 전통 한옥마을 남사예담촌에 흥겨운 국악 소리가 울린다. 기산 국악당 주무대 뒤편 동산에 조성된 `대밭극장`은 국악의 향취를 더하는 천연의 무대다.

 `해설이 있는 기산이야기 치유악 힐링콘서트`라는 부제로 운영되는 기산 국악당 상설공연은 군이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군이 `2019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상설문화관광 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된 데 따른 것. 기산 국악제전위원회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이 공연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군은 상설 국악공연을 올해에 그치지 않고 정례화를 통해 매년 많은 국악인이 찾는 `국악 마을`로 성장 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07년부터 `산청한방약초축제` 주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기산 국악제전 최종실 제전위원장이 총감독을 맡아 기산 국악당에 상주하며 상설 국악공연의 우수성을 꾀하고 있다.

 또 기산 국악제전위와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는 학교 타악연희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주 삼천포 12차 농악`을 전수하는 내용으로 하는 `국악 영재 힐링캠프`를 열어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기산 선생 제자로 김덕수, 이광수, 고(故) 김용배 등과 함께 `사물놀이` 창시자로 알려진 인물. 기산 국악당은 지난 2009년부터 산청초등학교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사물놀이 강습반을, 최근에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가야금 무료 강습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군은 오랜 기간 우리 민족의 소리인 국악 부흥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악계 큰 스승인 기산 박헌봉 선생 정신을 계승ㆍ발전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군이 국악 르네상스를 위해 앞장선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07년 `제1회 기산 추모 국악제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2년간 `기산 국악제전 국악한마당`을 개최하고 있다.

 최근 박우범 도의원은 현재 도내에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을 담은 국악을 전승하고 기릴 곳이 없어 산청 남사예담촌과 기산 국악당을 바탕으로 도립국악원을 설치하자는 의견도 제시해 도립국악원 건립이 기대된다.

 산청은 평생을 우리 민족음악 부흥을 위해 헌신한 기산 선생의 고향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남사예담촌이라는 전통한옥마을, 지리산 천왕봉과 경호강 등 대한민국 국악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다소 침체돼 있는 우리 국악이 산청에서 다시 한번 비상하기를 기대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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