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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함양 남계서원, 유교 교육 장 되길
`세계유산` 함양 남계서원, 유교 교육 장 되길
  • 경남매일
  • 승인 2019.07.0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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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남계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현지 시각 6일 남계서원 등 9개 서원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을 조선 시대 성리학의 탁월한 근거이자 지역적 전파에 이바지했다는 점에 대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했다. 또.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전관리 계획 등도 충분한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경남에서 유일하게 문화유산에 등재된 남계서원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서원이다. 1552년 명종 7년, 일두 정여창을 제향하기 위해 창건했으며, 서원의 제향 공간에 속하는 건물들은 뒤쪽에 자리 잡고, 강학 공간에 속하는 건물을 앞쪽에 자리 잡은 조선 시대 서원 건축의 초기 형식을 보여주는 대표 서원이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고 존속한 47개 중 하나며,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남아있다. 이에 1974년 경남 유형문화재 제91호, 2009년 사적 제499호로 각각 지정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이후 서원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보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시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불멸의 지위가 아니다. 잘 보존하지 않으면 '위험에 처한 유산'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심지어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되기도 한다. 이에 경남도와 함양군은 남계서원을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기 위해 서원 통합보존관리단과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유교 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교육의 장으로 조성해 관광 활성화를 꾀하기로 했다.

함양군은 오늘날 남계서원의 역할에 대해 깊이 있는 탐구를 진행해야 한다. 함양군은 2020년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개최된다. 수많은 관광객이 함양으로 향할 것이며, 남계서원은 함양 대표 관광지로 앞장설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 측면에서 예절교육이나 한국 전통문화 소개 등 평범한 주제는 관광객에게 한국을 알리는 소재일 뿐이다. 지속적으로 남계서원을 알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서원은 조선 시대 사립 교육기관이다. 수백 년간 성리학 가치에 부합하는 이상적 지식인을 양성해왔다. 남계서원의 본질은 교육과 학문탐구다. 이러한 특징을 살린 지속적인 교육 행사를 통해 수백 년 전 그랬듯이 건강한 지식을 전파하는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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