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0:49 (금)
절망에 빠진 성동조선, 소통의 장 열어야
절망에 빠진 성동조선, 소통의 장 열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07.03 2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동조선의 3차 매각이 지난달 불발되면서 사실상 청산 초읽기에 들어가자 노조 측에서는 성동을 상생형 사업장 전환 또는 공기업화할 것을 요구했다.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성동조선에 대해 법원이 이달 내로 결정을 앞두고 한 차례 매각을 더 진행하거나 곧바로 청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미 세 차례나 매각을 실패한 이력이 있어 새로운 매각 시도 또한 긍정적이지 못하다. 재매각을 시도할 경우 대상자로는 외국계 기업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 우수기술을 필요로 하는 중국계, 동남아계, 중동계가 유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수 후 실제 수주를 하는 등 영업이 진행돼야 하는 현황과 인건비 부담 등 수익창출에 어려움이 보인다는 점이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성동조선은 현재 수주잔액이 없고 수익도 발생하지 않아 회생방안이 전무하다. 사실상 청산 초읽기에 들어간 현 상황에서 희망을 품고 인고의 시간을 견뎌온 750여 명의 성동조선 직원들은 좌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에 노조는 지난 4월부터 `성동조선 사업장의 사회적 기업화(공공화)에 대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이를 논의하라`고 경남도에 요구했다. 광주형 일자리처럼 성동조선을 상생형 지방 일자리 사업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것이다. 이들은 4월부터 지금까지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며 상생협약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8년간 채권단의 4조 원의 자금을 투입하고도 회생에 실패한 기업을 공기업화해달라는 요구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미 성동조선의 680여 명은 1여년 동안 무급휴직으로 재기의 희망만을 바라고 있었다. 노조 측의 요구가 `무리하다`는 것은 이해가 되나 실업을 앞둔 750여 명을, 그 가정을 위해 도는 조금 더 귀를 열고 이들을 소통의 장으로 초대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