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놓아 버릴까
- 김 정 옥
마음이 변했다고
잿불 같은 사랑도 꺼지고 없겠는가
아직도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품고
잠 못 들며 뒤척이는 밤
붉은 피가 돌아야 할 혈관
새파란 멍울이 되고
하얀 서리 내려 쌓여간다
변한 사랑 이제 손을 놓을까
생각도 많지만
그래도 한땐 사랑하지 않았던가
가슴 두근거리는 그리움도 있었지
돌아서면 후회할지도 몰라
남들이 사랑하는 만큼
우린 서로 미운 사랑하면서
온 몸뚱이 두꺼운 쇠사슬 칭칭 감고
죽느니 사느니 목 놓아 울다가도
내일이면 또 다른 사랑으로 변하여
희희낙락 할 때도 있었지
사랑한다고 한평생 사랑만 하겠는가
미움도 때론 사랑이 되겠지
시인약력
- 경남 산청 출생
-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3)
- 문학세계문인회, 김해문인협회 회원
- 가야여성문학회 회원
- 김해 文詩 회원, 벨라회 회원
- 공저 `하늘빛 산방`, `명작가선`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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