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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삶 부담 가중시키는 민자 도로 통행료
도민 삶 부담 가중시키는 민자 도로 통행료
  • 경남매일
  • 승인 2019.06.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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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도로 개설에 치우친 도정 운용 탓에 도민들의 부담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도민들은 통행료 부담과 물류비용 증가로 인해 겪게 될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큰 우려로 토로했다. 거가대교, 창원 불모산터널, 마창대교, 김해(부산) 외곽도로는 도내 조선 등 제조업 공단과 연결되는 주요 도로다. 또 창원시 내 팔용 민자 도로에 이어 지난 5월 추진 중인 북면-도청 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거가대교의 경우 통행료는 편도 기준으로 경차 5천 원, 소형차 1만 원, 중형차 1만5천 원, 대형차 2만 5천 원, 특대형차 3만 원이다. 마창대교는 다리 통과에 승용차 2천500원, 트럭 대형 3천800원, 특대형 5천 원을 받는다. 이로 인해 전국에서 가장 비싼 도로인 거가대교, 마창대교 등에 대한 통행료 인하 요구는 매우 거칠다.

 이에 경남도는 비싼 통행료에도 `공공성 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는 도내 민자도로 3곳에 대해 `관리감독 강화`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오히려 민자도로 통행료의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범 운영을 시행한 것에 대해서는 도민들의 반발을 일으킬 뿐이었다.

 이처럼 `건설업체의 배`만 불리는 비싼 통행료 때문에 지역경제는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상황에 놓였고, 물류 기능은 적색 신호등이 켜졌다. 경남도민은 이 상황을 놓고 "왜 경남도는 도민을 위한 실질적인 행정을 내놓지 못하는가. 도가 지난 2009년 창원터널과 창원-진해 간 안민터널에 대해 도 재정으로 민자업체와 협의, 통행료를 폐지한 사례를 감안해 인하 또는 부분폐지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락국 시조인 김수로왕의 강림 신화 속에 삽입된 노래 `구지가`에서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龜何龜何 (귀하귀하) 首其現也 (수기현야) 若不現也 (약불현야)燔灼而喫也 (번작이끽야)"라고 말한다. 시스템 구축 보다는 도민을 위한 제대로 된 거북의 머리(행정)를 내놓아야 도민들의 심기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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