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더 벗어난 신공항
활주로 더 벗어난 신공항
  • 박재근ㆍ김용구 기자
  • 승인 2019.06.2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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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반발… 논란으로 하세월 정치적 수단 악용 재검토 안 돼 “총리실 검증은 갈등 분열 행위”

 “영남권 5개 시도가 영남권 신공항의 대안으로 합의한 김해신공항은 부산ㆍ울산ㆍ경남만의 공항이 아니다….”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국무총리실에서 재검증하기로 해 지역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다. 3년 전 박근혜 정부가 내린 ‘김해공항 확장’ 결론을 백지화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0일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부산ㆍ경남(PK) 광역단체장 3명과 면담한 뒤 “김해 신공항의 적정성에 대해 총리실 검토 결과에 따르겠다”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에 대구시와 경북도는 “민주당 정권으로 바뀐 후, 김해신공항 재검증을 총리실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은 영남권을 또다시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영남권 신공항은 입지를 둘러싸고 가덕도(부산)와 밀양(대구경북ㆍ울산ㆍ경남)으로 갈등을 거듭해 왔던 영남권 5개 시도가 지난 2014년 10월과 2015년 1월 두 차례 모임을 통해 ‘정부 용역 결과 수용’과 ‘외국 전문기관 용역’ 합의 이행을 촉구한 것이다.

 당시 단체장의 합의 결과에 따라 국토부가 선정한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이 2016년 6월 영남권 신공항의 대안으로 기존 김해공항 확장을 최종 발표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뀐 후, 민주당 소속 부울경 지방자치단체와 국토교통부가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 재검토에 합의하면서 대구경북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대구경북 동의 없는 그들만의 야합’이라며 정부에 대한 공식 항의와 경고에 나섰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설령 재검토가 불가피하더라도 대구경북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며, 김해신공항 재검토가 곧 가덕도 신공항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윤종진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25일 국무총리실을 방문해 지난 20일 부울경 시도지사와 국토부가 김해신공항 재검증을 총리실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부울경 단체장의 김해신공항 재검토를 요구했고, 국토부가 결국 총리실 재검토를 수용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날 시장과 도지사 명의의 ‘총리께 드리는 건의문’을 통해 △김해신공항 재검토의 필요성과 이유를 밝히고, 대구경북 시도민의 동의부터 구하라고 항의했다.

 이어 △재검증 절차를 거친다면 검증시기, 방법, 절차 등을 영남권 5개 시도와 합의할 것 △김해 신공항 재검증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아닌 점을 분명히 밝힐 것 △재검증이 대구ㆍ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도록 할 것 등을 요구했다.

 대구ㆍ경북 단체장들은 “김해신공항 건설을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하는 일부 지역의 재검토 주장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정치권은 “ADPi가 당시 내놓은 최종점수는 김해공항 확장(881점)이 밀양(683점), 가덕도(580점)를 압도했다. 따라서 평가 결과에 대한 토론 및 감사를 통해 결정해야지 국책사업을 힘으로 여론으로 바꾸겠다는 발상은 옳지 않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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