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15:31 (화)
자연 품에 안긴 따오기 40마리 중 38마리 생존
자연 품에 안긴 따오기 40마리 중 38마리 생존
  • 박재근ㆍ김희덕 기자
  • 승인 2019.06.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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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창녕서 2마리 폐사 확인 영양실조ㆍ원인미상 자연사
지난달 22일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 자연적응훈련장에서 자연으로 돌아간 따오기 40마리 가운데 2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2일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 자연적응훈련장에서 자연으로 돌아간 따오기 40마리 가운데 2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오기가 한반도 전역에 서식할 수 있도록….” 지난 5월 22일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 자연적응훈련장에서 자연으로 돌아간 따오기 40마리 가운데 2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경남도에 따르면, 창녕군 우포따오기사업소가 최근 자연으로 돌아간 따오기 40마리의 생존 여부를 조사한 결과, 38마리는 창녕 우포늪 인근과 낙동강 중하류 일대에서 살고 있고, 2마리의 암컷(2015년생, 2016년생)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사한 2마리의 암컷 중 1마리(2016년생)는 지난 6월 7일 우포따오기사업소 관계자에 의해 창녕군 이방면에서 부리에 부상을 입고 아사 직전의 모습으로 처음 발견됐다.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이 개체를 치료했으나 결국 영양실조로 구조 당일에 죽었다.

 나머지 암컷 1마리(2015년생)은 6월 2일 창녕군 유어면 일대에서 우포따오기사업소 관계자에 의해 사체로 발견됐다. 폐사된 2마리의 활동 지역을 조사한 결과, 덫 또는 그물 등 불법행위로 인한 폐사 흔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검 결과는 알 수 없는 원인에 따른 자연사로 나왔다.

 국립생태원은 2015년생 암컷 폐사체에서 나온 위의 내용물과 간을 환경부 소속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에 6월 10일에 보내 농약 검출 여부를 의뢰했으나, 농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현재 야생 정착 과정에 있는 38마리 중 23마리는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인근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포늪과 인접한 창녕군 이방.유어면 일대에는 8마리가, 낙동강과 인접한 창녕군 남지읍과 합천군, 고령군, 함안군 일대에는 7마리가 관찰되고 있다.

 한편, 경남도와 창녕군은 따오기의 관찰(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해 따오기 서식지 조성 지침서(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기존에 조성한 서식지를 개선하고 추가 서식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따오기가 경남 전역 등으로 활동범위를 넓혀 나감에 따라 지자체간 협조ㆍ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지역협의체 운영 등 전국 교류(네트워크)를 구성ㆍ확대할 계획이다.

 따오기는 과거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였지만,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사진이 찍힌 뒤 야생 따오기는 국내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따오기 한 쌍을 기증한 것을 계기로 복원 노력이 시작됐다. 지난달에는 총 40마리를 자연에 방사했다. 멸종된 지 40년 만에 방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편, 환경부와 문화재청은 따오기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우포늪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관찰(모니터링)과 향후 추가 방사를 통해 따오기가 한반도 전역에 서식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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