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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ㆍ박ㆍ전 3인 16년 만 영화 `나랏말싸미`서 호흡
송ㆍ박ㆍ전 3인 16년 만 영화 `나랏말싸미`서 호흡
  • 연합뉴스
  • 승인 2019.06.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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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오른쪽부터), 전미선, 조철현 감독, 박해일이 지난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송강호(오른쪽부터), 전미선, 조철현 감독, 박해일이 지난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강호, 세종대왕 인간미 끌려
박해일, 스님 연기 위해 삭발
전미선, `대장부` 소헌왕비 그려

 "드디어 지하를 탈출해 600년을 거슬러 올라가 위대한 분을 만나고 왔습니다. (웃음)" 배우 송강호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세종대왕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나랏말싸미`는 문자와 지식을 권력으로 독점한 조선 시대, 모든 신하의 반대를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의 마지막 8년을 그리는 영화다. 세종과 스님 신미가 함께 한글을 만들었다는 창제설을 소재로 했다.

 송강호는 세종대왕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그동안 한글을 만드는 과정에서 세종대왕의 인간적인 고뇌와 외로운 왕으로서의 고통을 만나지 못했는데 이 작품에서 느꼈다. 이런 것들이 스크린 곳곳에 배어있다"며 "부담도 느꼈는데 매력적이었다"고 돌아봤다.

 한글 창제의 숨은 주역인 신미 스님은 박해일이 연기했다. 신미는 숭유억불 정책의 조선에서 가장 낮은 곳인 불가에 귀의하고 진리인 부처 외의 그 어떤 것도 섬기지 않는 단단한 사람이다. 박해일은 "신미 스님이 산스크리트어, 티베트어, 파스파 문자 등에 능통했다고 한다. 그래서 세종대왕과 만나게 됐던 것 같다"며 "언어에 능통한 신미 스님을 단지 모사하고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연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실제로 삭발을 하고 연기했다. 전미선이 연기하는 세종의 부인, 소헌왕후는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보던 왕비의 역할에서 벗어나 `대장부`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은 영화 `살인의 추억`(2003) 이후 16년 만에 재회해 함께 호흡을 맞췄다.

 30년 동안 영화계에서 일하며 `사도` 등 여러 각본을 쓰고 제작에 참여해 온 조철현 감독은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의 평생 한이 글자를 모른다는 것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영화는 그동안 스크린에서 보기 힘들었던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안동 봉정사 등 문화유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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