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5:22 (금)
학교 밖 청소년, 모두의 관심 울타리 안으로
학교 밖 청소년, 모두의 관심 울타리 안으로
  • 김현주
  • 승인 2019.06.25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해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김현주
김해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김현주

문제아로 낙인 찍힌 비행 아이들

적극 발굴해 도움 줄 필요 있어

하나의 인격체 갖추도록 관심 절실

16살 민수(가명)는 이른 아침 학교로 가지 않고 다른 곳으로 향했다. 민수는 학교 밖 청소년이다. 학교 밖 청소년이란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말하며, 의무교육인 초등·중학교를 유예하거나 고등학교를 자퇴한 학생을 일컫는 말이다.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8년 전체 소년범 2천91명 중 44.5%(1천331명)이 학교 밖 청소년이다. 통계상 학교폭력가해자 665명 중 35%(233명)도 학교 밖 청소년으로 확인된다.

이러다보니 사회적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은 '문제아', '나쁜 청소년'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학교라는 울타리가 없는 이들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보호가 절실히 필요한 친구들이다.

전국적으로는 학교 밖 청소년이 40만여 명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은 편견과 무관심 속에서 보호 받지 못하고 범죄 환경에 쉽게 노출돼 탈선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우리사회는 그동안 이들을 외면한 채 문제아로만 인식해왔다. 사각지대에서 방황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의 수는 줄지 않아 방치해서는 안될 시기까지 왔다.

이에 경찰은 6월 한 달간 학교 밖 청소년을 적극 발굴하기로 나섰다. 학교 밖 청소년 일제 발굴기간을 운영해 이들을 찾고 선도·보호해 유관기관과 협력으로 지역사회의 관심을 제고시킬 계획이다.

학교전담경찰관(SPO)은 이번 활동을 가장 가까이서 실천하는 역할을 가진다. SNS 등 아웃리치 활동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을 찾으면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센터로 연계할 수 있다.

각 시·군별로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내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를 두고 있다. 지원센터에는 청소년에 대한 심리상담과 검정고시 지원, 취업연계 지원, 건강증진 등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곳을 찾는 학교 밖 청소년들은 보호받고 자기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럼, 과연 민수는 어디로 간 것일까? 그동안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PC방 등지에서 같은 학교 밖 청소년과 어울렸던 민수. 학교전담경찰관은 그런 민수를 발견했고, 학교 밖지원센터를 소개했다. 민수는 학교 밖지원센터에서 무료 동영상 강의 및 교재를 받는 공부방 지원을 받고 검정고시를 합격했다. 지금은 자립 지원을 위한 취업교육을 받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우리의 소중한 친구이자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 중 하나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길거리에서 방황하지 않도록 사회적 문제로 보고 전문시설로 인계하는 노력을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처럼 경찰과 유관기관의 노력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은 더 이상 우리사회의 아픈 손가락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청소년 그 자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