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7:31 (금)
남해 국도 19호선 확포장 공사 ‘운전자 안전 외면’
남해 국도 19호선 확포장 공사 ‘운전자 안전 외면’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9.06.24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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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구간 10년째 공사 중장비 통제 없고 차선 변경 잦아 관계기관은 책임 떠넘기기 일관
남해군을 가로지르는 19호선 국도 확포장 공사 현장.
남해군을 가로지르는 19호선 국도 확포장 공사 현장.

 남해군을 가로지르는 19호선 국도 확포장 공사가 10년째 이어지면서 잦은 도로선형 변경과 차선변경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09년 12월 착공에 들어간 남해군 19호선 국도 확포장공사는 현재 고현면 성산삼거리에서 남해읍을 지나 이동면 석평리까지 이어지는 10.21㎞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도로공사는 계획대로라면 2019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가 규모에 비해 오랜 시간 이어진 탓에 주민들은 소음과 먼지 등으로 큰 불편을 겪어왔다.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매일 바뀌는 차선은 주민들뿐만 아니라 이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8년 1월 1일부터 2019년 6월 24일 현재까지 이곳에서 교통사고가 무려 54건 발생했다. 최근 길을 건너던 어르신이 차에 받혀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안전 시설물 설치나 차선 통제는 허술하다. 도로 한복판을 가로막은 중장비가 아무런 통제 없이 작업을 하는가 하면 갓길에 아무렇게나 쌓아둔 공사 자재는 보행자의 통행은 물론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공사구간 차선변경에 대한 사전 홍보가 부족해 차선이 바뀌는 것을 뒤늦게 인지한 많은 운전자들이 당혹스러워 한다. 남해군 미조면에서 남해읍으로 출퇴근하는 A씨(44)는 “퇴근을 하는데 출근할 때 있었던 길이 갑자기 없어지고 구부러진 길로 안내하는 안전봉이 나타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주민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해당 공사 관계기관들은 책임 떠넘기기 식의 해명만 내놓고 있다. 국도 19호선 확포장공사 감리단 관계자는 “전체도로의 신설이 아니고 기존 도로를 확장하다 보니까 공사여건이 일정하게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도로를 부분부분 잘라가면서 공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차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선을 돌릴 때마다 남해경찰서와 협의를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운전자들의 주의사항 역시 경찰이 맡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해경찰서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 나가서 초행길인 사람들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지 확인하고 있다”며 “미비한 부분이 있으면 공사관계자들에게 현장에서 조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잦은 차선변경으로 인해 사전에 운전자들에게 변경 사항을 알리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최대한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남해군 담당공무원은 “국도공사는 남해군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공사 감리단에게 전화해 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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