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0:12 (토)
집배원 처우개선 이제 정부가 나서라
집배원 처우개선 이제 정부가 나서라
  • 경남매일
  • 승인 2019.06.24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배원들의 과로사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우정노조가 24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찬반투표는 전국 245개 우체국과 지역 집배 센터 등 총 300여 곳에서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13시간 동안 진행됐다.

 문제는 파업 찬반여부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 집배원의 과중한 업무는 국민 대다수가 알고 있고, 또 공감하는 사안일 것이다. 흔히 말하는 `우체부 아저씨`는 우리 주변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간혹 현행범을 목격하거나 위급한 주변 사람을 발견해 알려주는 `미담 사례`들이 전해지기도 한다.

 지난달 13일 충남 공주우체국 소속 30대 청년 집배원이 돌연사로 숨진 데 이어 지난 19일 아침 충남 당진우체국 집배원이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진우체국에 근무한 고(故) 강길식 집배원은 올해 49세로 병력도 없었고, 올 초 실시한 건강검진에서도 특이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검 결과 과로사로 인한 뇌출혈로 밝혔다.

 우체국 직원들로 구성된 우정노조는 올해만 과로로 집배원 9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8년 우정노조는 우정사업본부와 `집배원 토요 배달 폐지`에 합의했다. 2017년 노사정이 참여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은 2천 명의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권고안을 내기도 했다. 이런 노사합의와 권고안을 실천만 했어도 이같은 과로사는 미연에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 18일 열린 경사노위 의제개발조정위원회에서 한국노총은 집배원 노동자들이 연간 2천 745시간(2017년 기준)을 근무하고 있고, 이런 장시간 중노동으로 만성질환과 사고 위험, 직무 스트레스 노출 등의 우려가 크다며 `집배원노동 조건개선 특별위원회` 설치를 주장하기도 했다.

 집배원 노동자들은 그동안 인력충원과 토요 근무 폐지 및 주5일제 시행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와 정부는 진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시간만 끌어왔다는 것이다. 방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이다. 방치한 동안 집배원들이 과로로 인한 죽음의 행렬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제 정부가 나서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할 때이다. 원인은 명확하고 해법은 단순하다. 노사합의대로 인력 충원해 과로사의 근원을 제거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