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01:17 (일)
“인제대 법인의 총장 선출안 거부한다”
“인제대 법인의 총장 선출안 거부한다”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06.20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수평의회 논평… 물리적 충돌 없을 듯 법인 ‘57.1% 동의’ 직선제 반영 안 해 대학 자치 구현 위해 감시 이어가기로
 속보= 인제대학교 법인이 제8대 총장 선출 방안을 ‘단위군별 직접 선출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알리자 교수평의회가 논평을 내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19일 자 1면 보도>

 교수평의회는 20일 발표한 논평에서 “최근 법인이 발표한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해 1초의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평은 지난달 인제대가 대학 구성원 설문조사를 진행해 총장 선출 방안을 직선제로 의견을 모았지만, 법인이 이를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22~24일 인제대 교수ㆍ학생ㆍ직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총장 선출 방안 설문조사 결과 57.1%가 직선제에 동의했다. 이 설문조사는 ‘학내 공통된 의견을 모아달라’는 이사회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교수평의회도 꾸준히 직선제 도입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법인은 지난 18일 교수ㆍ직원ㆍ학생ㆍ동창회 등 학내 구성원 인원을 고려한 선거인단 63명을 구성해 최종 총장 후보 3명을 선출하는 ‘단위군별 직접 선출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교평회는 “대학 구성원이 직선제를 갈망한 이유는 인제대가 지역 명문 대학으로 나서는 데 구성원 동참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관위 위원에 법인 직원 2명을 두는 반면 학생은 1명도 포함하지 않았다”며 “선거인단이 최종 후보자 3인을 이사회에 추천하라는 명령에는 권력독점의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법인의 선출 방식을 꼬집었다.

 또, “선거인단 규모를 확대하고 발표 시기를 최대한 늦춰야 문제점을 보완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단위별 직접선출이 아닌 단위별 ‘추첨’을 통한 선거인단 구성이 실무적으로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교평회는 이어 “법인의 결정은 총장임용권을 둘러싼 권력을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라며 “의견수렴 절차도 법인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권력을 행사하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교평회는 이사회 방식을 거부한다면서도 “대학 민주주의와 자치를 구현하기 위해 총장 선출ㆍ임용 과정을 감시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혀 총장 선출 과정서 물리적 개입 등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인제대 총학생회도 ‘총장선출자문위원회’를 설치, 선관위원 가운데 학생이 전혀 참여하지 못하게 된 법인안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총장 선출 방안과 관련, 구성단체별 면담과 간담회 등을 열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 후 ‘단위군별 직접 선출방식’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재단은 일련의 선거 과정을 진행해 8월 27일 이사회에서 제8대 총장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