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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욕심이 담긴 해인사 스님의 발우
개인 욕심이 담긴 해인사 스님의 발우
  • 송삼범 기자
  • 승인 2019.06.19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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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삼범 지방자치부 차장
송삼범 지방자치부 차장

 절에서 스님들이 식사하는 것을 발우공양이라고 일컫는다.

 발우의 종류는 국그릇과 밥그릇, 청수 그릇, 찬그릇 이렇게 네 가지로 단출하게 이뤄져 있다.

 행자가 청수물을 돌리면 그릇을 씻어 식사를 시작하고 식사가 끝날 때도 물로 헹궈 마지막 남은 음식도 깨끗하게 먹어 공양에 대한 감사함을 생각한다.

 이렇게 네 개뿐인 그릇으로 닦아내고 비워냄으로써 스님들의 비움과 나눔의 정신을 알 수 있다.

 마지막 남은 쌀알 하나도 그것을 지어낸 이의 공덕을 헤아리며 또 맛을 즐기고 배를 불리기 위한 목적으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음식을 통해 몸을 지탱하기 위해 먹는 것으로 욕심을 비우는 행위이다.

 이렇듯 불가에서 추구하는 것은 욕심을 차리려는 마음도 욕심을 버리려는 마음도 그 자체를 놓아버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합천 해인사 스님들의 행보는 욕심을 비우기보다는 너무 큰 음식을 채우기 위해 큰 발우를 만들고 있는 느낌이다.

 얼마 전 해인사는 남부내륙고속철도 해인사역 유치를 위해 거창군과 함께 `해인사역 유치 거창군ㆍ해인사 공동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은 향적스님은 해인사역 유치를 위해 거창군과 함께할 수 있어 천군만마를 얻었다며 감회를 밝혔다.

 또 국가 고위 공직자로부터 합천에 역이 생기면 경제가 외부로 흡수돼 쇠퇴하고 해인사에 역이 생기면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과 해인사를 세계에 알릴 수 있고 해인사가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는 해인사가 해인사에 역사가 생길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인정한 셈이다.

 해인사만 발전할 수 있다면 된다는 발상에 도대체 해인사 스님들의 마음에 합천은 어떤 의미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합천군민들은 삼대사찰의 하나인 해인사가 합천에 있는 것만으로도 뿌듯해하며 해인사를 마음의 고향처럼 여기며 살고 있으며 또한 합천군청에서도 매년 많은 행정적 지원과 또 합천군민들의 세금으로 금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인근 지자체에서 합천 역사를 빼앗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마당에 한마음으로 동참은 못 할 지언정 타 지자체와 손잡고 자신들의 이익만 좇는 스님들의 모습에 발우공양을 통한 욕심을 버리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지금이라도 해인사는 거창군과 해인사역 유치 공동추진위원회를 철회하고 합천군과 손잡아 합천군민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꼭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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