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4:36 (토)
침대서 떨어져 숨진 딸 방치한 父 송치
침대서 떨어져 숨진 딸 방치한 父 송치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06.18 2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의료적 방임 아동학대죄로 판단
“학대 오해받을까 봐 병원 못 가” 진술
수면 중 무의식 상태서 여아 깨물기도

 속보= 김해에서 한 살 여자아이가 침대에 떨어져 얼굴에 멍이 든 채 숨진 사건과 관련, 20대 아빠가 딸을 제때 치료하지 않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4월 4일 자 4면 보도>

 경남지방경찰청 아동청소년수사팀은 이 같은 혐의(아동학대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유기치사 등)로 A씨(22ㆍ남)를 검찰에 불구속 입건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31일 김해시내 아파트에서 낮잠을 자던 딸이 55㎝ 높이의 침대에서 떨어져 얼굴이 붓는 등 다쳤음에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이틀 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요청했고, ‘A씨 딸이 사망하기 최장 4일 이내 발생한 외상성 두부 손상으로 숨졌다’는 부검 결과를 토대로 침대에서 떨어진 것을 직접 사망 원인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또 숨진 딸의 몸에서 발견된 멍 자국을 조사한 결과 A씨가 잠결에 딸을 깨물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수면 중 무의식 상태에서 딸을 깨물었다고 진술한 A씨는 수면장애와 우울증 등을 앓아 치료를 받은 바 있다.

 경찰은 A씨가 딸 몸에 멍 자국 등이 학대 등 오해를 받을까 봐 딸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아내(22)는 사고가 발생하기 한 달 전부터 별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적극적 학대를 한 것은 아니지만 의료적 방임 때문에 딸이 사망에 이르렀다고 봐 아동학대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