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0:33 (목)
한밤 주택 화재 짖어서 주인 구한 견공
한밤 주택 화재 짖어서 주인 구한 견공
  • 이대형 기자
  • 승인 2019.06.18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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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마암면 정월이ㆍ포돌이 화재 목격해 스님에게 알려
지난 13일 고성군 마암면 감동마을에서 발생한 화재를 주민에게 알려 대형화재를 예방한 정월이(왼쪽)와 포돌이.
지난 13일 고성군 마암면 감동마을에서 발생한 화재를 주민에게 알려 대형화재를 예방한 정월이(왼쪽)와 포돌이.

 지난 13일 고성군 마암면 감동마을에서 발생한 주택화재 당시 화재 발생 사실을 알아차리고 주인에게 알려 대형화재를 예방한 두 견공의 미담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보현사의 든든한 안전지킴이인 견공 포돌이(10살)과 정월이(2살)이다.

 지난 13일 밤 11시 50분께 보현사 스님은 사찰에서 키우는 두 마리의 개가 짖는 소리에 잠을 깨 밖으로 나가봤다.

 당시 현장을 처음 발견한 보현사 스님은 “개들이 평소 같이 않게 늦은 밤에도 불구하고 잦아질 기세가 없이 짖고 있었고 전날 꿈자리가 좋지 않아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는 큰 스님의 당부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밖으로 나간 스님은 사찰 뒤편에 위치한 이웃집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타오르는 불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한 뒤 불이 난 주택의 주민을 대피시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불은 다행히 조기 진압되어 불이 발생한 아궁이가 있는 주택의 별채 19.8㎡를 태워 200만 원가량의 재산피해를 입힌 후 30여분만에 진압됐다.

 이후 마암면은 화재에 피해를 입은 주민을 찾아 위로하고 화재 발생 경위를 조사하던 중 이러한 사연을 알게 돼 두 견공의 활약을 기특히 여겨 간식을 전달했다.

 장찬호 마암면장은 “밤 늦은 시간에 발생된 화재로 어르신께서 홀로 살고 계셔 늦게 발견했다면 자칫 큰 불로 이어져 재산은 물론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며 “보현사 두 견공의 활약으로 대형화재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현사 스님은 “포돌이와 정월이는 우리 사찰에 누군가가 버리고 간 유기견들이다”며 “자신을 거둬 준 스님들께 은혜를 갚은 것이라 생각하며, 마을과 주민의 안전의 지킨 두 견공이 앞으로도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정성껏 돌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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