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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배려하지 않는 육아종합지원센터
유아 배려하지 않는 육아종합지원센터
  • 경남매일
  • 승인 2019.06.1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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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관을 앞둔 양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설계에서 부터 인테리어까지 사용자인 `아이`가 아닌 `어른`의 눈높이로 돼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양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11일 행정사무감사 전 육아종합지원센터 현장점검을 펴 이 같은 실태를 파악했다고 한다. 지적사항이 무려 20여 건이 넘을 정도였다고 하니 건립목적조차 훼손될 지경이다.

 양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정부 지원금 9억 7천만 원을 포함해 사업비 77억 3천만 원이 들어갔다. 양산시 물금읍 가촌리 디자인공원 인근에 건립된 센터는 4천475㎡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1층에는 시립동글동글어린이집 등 영유아 놀이 체험공간과 장난감ㆍ그림책 대여실, 긴급 일시 보육실기 등을 갖추고 있다. 정석자ㆍ정숙남 시의원은 이구동성으로 "설계와 인테리어까지 총체적 난국이다"고 지적하며 "유아사고 우려를 배려하지 않은 시설이다"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의원들은 난간과 다락방 높이는 기준치를 초과해 위험천만하고 각종 바닥 틈새 등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뿐만 아니라, 보육실은 안락함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맘카페`는 성차별을 유도하고 영어 명칭을 쓰고 있으며, 다목적강당 시설은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없고 에어컨 소음, 의자 불량, 단자함 닫힘 불량, 각종 마감재 파손 등 개관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도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별영향평가나 BP(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받았다고는 하나 실제 내부를 보면 믿기 어렵다며 부분개관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2014년 개관한 양산어린이영어도서관 입지문제가 새삼 떠오른다. 어린이도서관은 아이들이 걸어서 오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해야 하는데도 학교, 아파트와는 떨어지고 승용차 등을 이용해야 하는 원거리에 건립돼 정작 어린이들이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시설은 설립 본래의 목적에 따라 이용자 중심적 사고로 건립되고 운영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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