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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 속 멕시코인 삶과 문화, 김해서 만난다
판화 속 멕시코인 삶과 문화, 김해서 만난다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06.17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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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문화재단 윤슬미술관 판화작가 7명 작품 32점 ‘공간ㆍ대지ㆍ자연’ 교류전
아나 알레나 말도나도 아레날 미레날, 해의 어두운 면, 석판, 목판화, 56×76(㎝), 2017.
아나 알레나 말도나도 아레날 미레날, 해의 어두운 면, 석판, 목판화, 56×76(㎝), 2017.

 멕시코의 삶과 문화 그리고 그것을 넘어선 생명과 우주까지, 멕시코 판화계를 대표하는 7명의 작가의 이색적인 작품세계가 김해에서 열린다.

 김해문화재단 윤슬미술관은 ‘멕시코 판화’展을 오는 21일부터 8월 11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멕시코의 판화가 일곱 명의 작품 32점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공간, 대지, 자연’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멕시코에서 태동한 독창적인 이미지의 판화가 소개된다. 김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멕시코와의 교류전으로, 멕시코의 이국적 정취가 담긴 작품들이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에 참여한 작가들은 독특한 자연환경과 문화적 특징을 목판, 동판, 석판 등 다양한 판화 기법으로 아로새겨냈다. 작품에는 아메리칸 인디오의 고유한 토착 문화와 유럽 문화가 조화를 이룬, 멕시코의 찬란한 메스티소 문화와 역사가 담겨있다. 기원전 1500여년 경 등장해 판화 기술의 시초가 된 점토 스탬프 ‘핀타데라(Pintaderas)’에서부터 식민지 지배를 목적으로 발전한 16~18세기의 오목 판화, 19세기 멕시코 독립전쟁에 도입됐던 석판화, 20세기 멕시코 혁명의 잔혹한 실상을 알려온 근대 판화를 거쳐 지금에 이른 멕시코 판화는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을 잃지 않은 모습으로 발전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7명의 작가는 현재 멕시코 판화계를 대표하는 ‘북두칠성’으로 일컬어진다. 저마다 다른 개성의 작품을 선보이지만, 공통적으로는 무한한 우주에 대한 동경, 우주 속 지구의 모습과 인간의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프란시스코 로메로 라모스 작가는 작품 ‘나비 효과’에서 통제할 수 없고 무수하게 많은 가능성으로 연결된, 현대인의 예측할 수 없는 삶을 말한다. 알란 알따미라노 작가는 작품 ‘영원한 젊음’에서 영원한 젊음과 무한한 물질을 갈구하는 인간의 욕망이 덧없음을, 물질적 풍요보다 삶의 풍요로움이 더 중요함을 들려준다. 아나 알레나 말도나도 아레날 마레날 작가는 작품 ‘해의 어두운 면’에서 태양으로 비유되는 무한한 어머니의 사랑의 이면에 가려진 어두운 면을 드러낸다. 까롤리나 빠라 아르세 작가는 작품 ‘물나무’에서 하늘, 땅, 물을 연결하는 상징으로서 나무를 등장시키는 한편, 나무 위의 재규어를 통해 판화에 회화적 요소를 가미한 독창성을 보여준다. 이르마 레예서 작가는 작품 ‘비행을 위한 씨앗’에서 멕시코 토착농 소녀의 고뇌와 어려움, 그리고 그 속에 깃든 꿈과 갈망의 이미지와 공동체에 속한 삶의 정체성을 그려냈다. 에두아르도 로벨도 로메로 작가는 작품 ‘근원’에서 지구 환경의 중요성과 풍요로움을 생명의 잉태와 죽음을 통해 들여다본다. 난시 발데스 작가는 작품 ‘땅의 수정들’에서 땅속에서 광물이 생성되는 과정을 대지에서 식물이 자라는 모습처럼 표현함으로써 다양한 물체와 생물이 공존하고 융합하는 지구의 속성을 이미지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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