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우리는 얼마나 신의 있는 사람이었던가
서로에게 우리는 얼마나 신의 있는 사람이었던가
  • 이민휴
  • 승인 2019.06.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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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휴 민화 작가
이민휴 민화 작가

 믿음과 의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인 `신의`를 문자도 그림을 통해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민화 문자도 `신`을 살펴보면 한나라 `한무제`와 그의 충신 `소무`에 관한 믿음과 `서왕모`의 시중을 들며 메신저 역할을 하는 `청조`라는 파랑새에 관한 내용이 그림으로 뜻을 전하고 있다.


 소무는 한무제 시대의 장군으로 흉노가 한때 친선을 도모하자 한나라는 소무를 사신으로 파견해 예물 등을 건네며 친선에 응하려 했다. 그러나 흉노는 소무를 붙잡아 회유하며 투항하기를 강요했으나 끝내 소무는 거절했고 이에 소무를 사람이 살지 않는 북해로 유배시켰다.

 소무는 흉노에 사신으로 갈 때 한나라 깃발을 잡고 있었는데 북해로 유배를 가 그곳에서 생활하며 항시 손에서 깃발을 놓지 않았다 한다. 그 믿음에 답이라도 하듯 한나라는 계속해서 흉노에 사신을 보내 소무의 석방을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이미 소무가 죽었다는 핑계뿐이었다.

 그러자 한나라의 사신이 흉노에게 거짓으로 말하기를 "천자(한무제의 아들 소재)가 사냥을 하다가 흰기러기를 잡았는데 그 기러기의 발에 소무의 편지가 매달려 있었다"고 하며 소무의 석방을 요구했고 흉노는 더 이상 감출 수가 없어 소무를 석방했다. 소무는 10년 만에 한나라로 돌아올 수 있었으며 그 이후로 흰기러기는 희소식을 전해주는 길조로써 상징되게 됐다.

 그림에 상징적으로 나타나 있는 파랑새 `청조` 는 곤륜산에 있는 선계의 어머니라 불리우는 서왕모의 궁전 왼쪽에 요지라는 연못에 사는 파랑새다. 서왕모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청조가 어느 날 한무제의 대권 안으로 날아들어 지저귀자 한무제는 무슨 징조인지 물었다. 이에 동방삭이 말하기를 "청조가 저리 우는 것은 서왕모가 이곳으로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하는 것"이라 했다.

 그 이후 청조는 희망과 행복을 상징하는 전설상의 새로 전해진다. 희귀종인 흰기러기와 그 발에 달린 소무의 편지. 희망과 행복의 상징인 파랑새를 통해 그 시대를 살던 민중들도 인간에 대한 신의를 되새기고 또한 희망과 행복을 기대하며 이러한 문자도 그림에 그 뜻을 담았으리라 본다.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인 `신`을 지키며 상대방을 향한 존중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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