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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협력으로 영상산업 메카로 도약해야
부울경 협력으로 영상산업 메카로 도약해야
  • 김중걸 기자
  • 승인 2019.06.17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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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부산취재본부장ㆍ부국장
김중걸 부산취재본부장ㆍ부국장

 부산은 명실상부한 영화의 도시이다. 국내 최초로 영화가 상영된 곳이자 처음으로 영화가 제작된 한국영화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이다. 또 국내 처음으로 영화상이 제정되고 국내 최초로 국제영화제를 연 도시이다.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아시아 최고 영화제에 이어 세계영화의 최고봉인 프랑스 칸영화제를 넘보는 세계 5대 영화제로 우뚝 섰다.

 한국영화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영화의 도시 부산은 한국영화 100년을 맞아 영상 도시로 변화의 새로운 기로에 서 있다.

 문헌상 1803년 부산 광복동에 국내 최초로 극장인 `행좌`가 설립되고 1924년 7월 한국 최초 영화사인 조선키네마가 설립됐다. 유성영화로 기술변화를 한 이후에도 1929년 7월 부산행관에서 우리나라 최초 토키영화를 상영했다. 영화에 있어 줄곧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는 계속됐다. 1930년대 부산 영광키네마 등 극영화 제작 운동에 힘입어 1948년 순수 부산 제작영화 1호인 `해연`이 탄생하는 등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 광복을 맞이하기 전까지 한국영화의 고향으로 자리매김했다. 1958년 부산영화평론가협회가 국내 처음으로 설립되고 같은 해 한국 최초 영화상인 `부일영화상`이 제정된다. 5년 후인 1962년 대종상이, 1963년 청룡영화상이 제정됐다.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부산 수영만에서 개막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을 `영화의 바다` 속으로 풍덩 빠뜨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회에 18만 5천명의 관객몰이를 한 데 이어 2012년 제17회에는 22만 1천200명의 역대 최대의 관객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최초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의 도시 부산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부산독립영화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부산평화영화제, 부산인터시티영화제, 모퉁이영화제, 부산푸드필름페스타 등 다양한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이토록 영화와 인연이 깊은 부산에 2011년 영화의전당이 설립되고 한국영화의 산실인 영화진흥위원회(2013년)와 영화아카데미(2018년)가 부산으로 이전됐다. 이어 2016년 10월 남양주종합촬영소가 매각된 이후 부산에 새 둥지를 마련하게 되면서 이제 부산은 영화제 도시에서 영상 도시로 본격적인 도약을 하게 됐다.

 이에 반해 부산의 영상산업은 거북이걸음이다. 부산영상위원회가 영화 제작 지원 등을 활발히 하고 있으나 양질의 후반 작업을 위한 첨단시설 부족 등으로 영상산업 도시로의 변모는 장애가 많다. 부산시는 2005년 부산영상도시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 연구에서 2004년 6천억 원인 부산 영상산업 규모가 2008년 1조 3천억 원 2014년 2조 4천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2008년까지는 매년 15%씩, 2014년부터는 매년 10%씩 높은 성장을 예측해 영상산업발전에 청신호로 봤다.

 그러나 2019년 부산의 영화제와 영상산업은 어떤 위치에 있는지 궁금하다. 각 영화제는 예산지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제 각 영화제의 안정적인 지원을 통해 영화제 도시 위상을 굳건히 하고 영상산업에도 투자와 지원에도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최근 김해시에 영화 후반 작업시설이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으로 들어선다고 한다. 이제 부산은 김해와 양산, 울산 등 인근 지역 도시들과 협력해 영상산업을 이끌어 내야 한다.

 부산시가 국제영화 도시, 영상산업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부산에 국한해서는 안 된다. 경남과 울산의 다양한 산과 바다, 땅을 활용한 영상산업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부울경이 미국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한국 영상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게 해야 한다. 부산으로 영화인을 불러모으고 부산으로 온 영화인들을 지원하고 배려해야 진정한 영화의 도시로서의 면모를 가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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