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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공설화장장 자살사건 재수사 요구
통영공설화장장 자살사건 재수사 요구
  • 임규원 기자
  • 승인 2019.06.16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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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국민청원 3만7천여명 동의 동료 폭언ㆍ폭행이 자살 원인 주장 경찰 “내사 중… 관련자 소환할 것”
 통영의 한 공설화장장에서 일하던 50대가 사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딸의 청원이 제기됐다.

 숨진 A씨(52)의 딸은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재수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A씨 딸의 글에는 “10년 넘게 통영 공설화장장에서 일한 아버지가 지난달 30일 근무하던 곳에서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아버지는 올해 1월 입사한 새 동료(40)와 마찰이 생겨 수차례 폭언ㆍ폭행에 시달렸지만 가장으로서 외로이 참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식사 중 아버지 국그릇을 빼앗아 머리에 부어버리고 깨진 병이 있는 곳으로 밀어버리기도 했다”며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나는 빽이 있고 높으신 분들을 많이 알고 있다’고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또 “어머니는 수차례 시청을 방문해 CCTV 설치 등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시청은 B씨에게 사직서를 받고 퇴사시키고 경찰에게 증거를 제출했지만 단순자살로 종결처리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는 ‘억울해서 더는 못살겠다. 아무리 시청에 이야기해도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다. 사람이 죽으면 하려나’ 등의 내용이 담긴 유언을 남기셨다”고 밝혔다.

 청원자는 “이 사건이 제대로 조사돼 가해자가 법의 심판을 받길 원하며 일을 무마하기 급급한 시청도 수사해달라”며 “가해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워 억울한 사람이 없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현재 내사 진행 단계로 수사를 종결하지 않았으며 유족들이 아직 휴대전화를 제출하지도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에게 진단서와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했으나 좀 더 생각한 뒤 제출하겠다면 거부했다”며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현재 관련 조사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 직장 동료를 소환해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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