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2:21 (금)
경남볼링협회 감사 회계장부 없어 논란
경남볼링협회 감사 회계장부 없어 논란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06.16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사단 “수기 장부 없고 파일 부실” 전 집행부 “그동안 문제된 적 없어” 협회 “장부 책임 묻지 않을 것” 해명
 지난해 집행부 교체가 있었던 경남볼링협회가 내부 감사 과정에서 회계장부가 없어 곤혹을 느끼고 있다. 감사단은 최종 승인을 거부했고 도체육회는 문제 파악에 나섰다. 협회는 총회를 열고 3년 전부터 작성되지 않은 장부에 대한 집행부의 회계 책임에 면죄부를 줘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전ㆍ현직 경남볼링협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해 6월 출연금 문제로 갈등을 겪던 전 회장이 사임하며 그해 8월 보궐선거를 진행해 집행부를 교체했다.

 이어 지난 1월 진행된 2018년도 감사에서 감사단은 집행부에 예산안 및 회계장부를 포함한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이에 집행부는 지원금 정산서 등은 제출하면서도 회계장부는 끝내 제출하지 않았다. 전 집행부로부터 인수받은 회계장부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 A전무이사는 “감사가 자료를 요청해 전 집행부에 재차 요구했지만 주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나 단체의 한 회계연도의 세입세출 내용을 상세히 작성하는 회계장부는 비리를 밝힐 수 있는 감사의 기초 자료로 이용된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논란이 된 비리 유치원은 총액만 적은 가계부식 회계장부를 작성해 횡령 등 혐의를 감추기도 했다.

 이에 협회 한 관계자는 “일반 계모임에도 작성하는 회계장부가 경남 볼링을 대표하는 협회에서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어느 집행부의 문제던 이는 국민의 세금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한 내역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남볼링협회는 체육회와 교육청의 지원금과 회장ㆍ이사 분담금로 운영된다.

 감사를 진행한 C감사는 “통장 입출금 내역만 적힌 파일에는 상세 내용이 기록돼 있지 않았다”며 “이 또한 체육금 지원금만 존재하고 이외 수익에 대해서는 자료가 없었다”고 밝혔다.

 회계장부 논란에 전 B전무이사는 “감사가 원하는 수기로 된 장부는 작성하지 않았다”라면서도 “그동안 엑셀 파일로 금전 출납 내역을 작성했고 이전 감사에서는 문제가 된 바 없었는데 지적되니 의문”이라고 답했다. 또 “관련 문서 등의 인수인계는 철저하게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감사단은 요청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감사 승인 불가를 통보했다. 도체육회는 회계장부 범위와 처벌 등에 대해 파악 과정을 거치고 있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옛날처럼 회계를 수기로 쓰지 않고 엑셀로 쓰는 것이 보편화된 것으로 안다”며 “이에 대한 문의가 들어와 확인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시시비비를 따지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과거 집행부부터 회계장부를 작성하지 않았다면 그동안 협회 감사와 도 체육회의 관리ㆍ감독이 허술했다는 것”이라며 “전체적인 재검사를 통해 체육회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협회는 대의원총회를 열고 별다른 징계 조치를 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강호철 경남볼링협회장은 “과거 십수년간 협회 내부에서 부적절한 소문과 다툼이 많았다”며 “지난 보궐선거 이후 과거 집행부와 얽매이지 않고 자립적인 협회를 만들기 위해 회계장부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 집행부는 감사 의견을 받아들여 수기로 회계장부 작성을 시작했다”며 “그동안 있어왔던 일련의 문제들이 해결돼 건강한 협회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