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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극단 ‘상상창꼬’, 국제 무대미학상 받아
창원극단 ‘상상창꼬’, 국제 무대미학상 받아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06.13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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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 공연예술축제’ 참가 세계 18개국 30개 팀 겨뤄 “오브제 등 움직임 조화” 평가
아크로바틱과 현대무용, 부토, 마임 등을 활용해 스토리가 전개되는 작품 ‘후에’.
아크로바틱과 현대무용, 부토, 마임 등을 활용해 스토리가 전개되는 작품 ‘후에’.

 창원 극단 ‘상상창꼬’는 지난 9일 루마니아 트르고비슈테시에서 열린 제9회 바벨 국제공연예술축제(Babel F.A.S.T.) 폐막식에서 ‘무대미학상’을 수상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예술축제 심사위원들은 상상창꼬의 공연이 오브제와 배우들의 움직임이 조화를 이뤄 상황을 미적으로 표현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이번 페스티벌에는 전 세계 18개국 30개 팀이 참가했으며 43개 공연과 이벤트가 주 무대인 살라마레를 비롯한 역사유적지 등에서 펼쳐졌다. 상상창꼬는 작품 ‘후에(After)’를 5일 살라마레 메인 무대에서 공연했다.

 작품 ‘후에’는 대사가 거의 없지만 드라마 요소가 분명히 드러나는 신체극으로 새가 되고 싶었던 주인공 ‘류’의 성장스토리다. 작품은 허술한 사회 안전망에 불거지는 가족 동반자살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작품의 형식은 단순히 배우들의 감정, 상황 등을 몸으로 표현한 신체극에 머물지 않고 아크로바틱과 현대무용, 부토, 마임 등을 활용했으며 새와 하늘, 바다, 비 오는 거리 등은 영상 맵핑기술을 접목해 표현했다. 그 밖에도 자전거와 실물크기의 갈매기 인형 등을 소품으로 활용했다.

 루마니아의 바벨국제공연예술축제는 15년 전 트르고비슈테시에서 시작된 국제연극제로 해마다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세계 각국의 작품들을 초청해 공연한다. 올해 공연 주제는 ‘이미지’다. 이미지를 강조한 연극제인 만큼 상상창꼬가 받은 무대미학상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아울러 이번 페스티벌에는 한국 극단 ‘유목민’과 ‘가변’이 함께 참여했으며 두 극단 모두 연출상 등을 수상하며 루마니아에서 대한민국 연극의 위상을 알리는 쾌거를 불렀다.

 창원극단 ‘상상창꼬’는 오는 18일 오후 5시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인 서울 네트워킹 페스티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대본과 연출은 상상창꼬 김소정 상임연출가가 맡았으며 출연에는 강주성(류), 이영자(빈), 장세현(어린 류)이, 영상맵핑에는 최종찬, 조명에는 임종훈, 음향에는 진윤정이 함께한다.

 연출을 맡은 김소정 예술감독은 “일정상 어쩔 수 없이 폐막식 날 귀국했는데, 뒤늦게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면서 “이미지를 강조한 페스티벌에서 무대미학상을 받아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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