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행 김해 경전철
나는 박물관역에서 타고
수로왕 역을 지나는데
그녀가 올라왔다
햇볕이드는 창가에 앉은
은빛 머리결을 한 여인
먼 바닷길을
붉은 주단의 돛을 달고
건너온 허 황후를 문득 떠올려본다
수로왕 능을 둘러보고 오는 길일까
천 년을 지나고 이제 나들이를
무릎 위 실 꾸러미와 긴 대바늘이
세월을 뜨개질 하고 있구나
작가 입장에서 볼 때 표현론적 시의 세계를 잘 말해준다. 서정시의 장르적 특징은 무엇보다도 시정신 또는 시적 세계관이 잘 나타나므로서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ㆍ아호 수석水石.
ㆍ일본 오사카 출생, 진주에서 성장,
ㆍ개천예술제 한글 시 백일장 ‘자화상’으로 장원(1955)
ㆍ파성설창수시인 주관 ‘영문’에 등단(1956)
ㆍ한국문인협회회원
ㆍ부산시인협회회원
ㆍ수필부산문학회회원
ㆍ법무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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