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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경제 생태계에서 ‘땀의 배신’
휴대폰 경제 생태계에서 ‘땀의 배신’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9.06.13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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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열 편집국장
류한열 편집국장

모든 테이터가 말하는 엄연한 스마트폰 경제
현실에서 ‘땀은 정직하다’ 고 강변하기에는 멋쩍은 구석이 있다.

 국가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를 수 있다. 돌아가는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든 부정적으로 보든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국가 경제를 두고 극명하게 다른 판단이 함께 한다면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경제는 심리적인 상태도 반영한다. 실물 경제를 쳐올릴 특별한 요인이 없는데 경제가 그런대로 굴러가면 소비자 심리가 한 축을 맡고 있다고 봐도 된다. 어차피 먹고사는 문제는 마음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락가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정부의 입장에서 별 문제가 없다. 최근 입장을 바꾸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청와대는 한국경제에 하방 위험이 커져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ㆍ중 갈등과 세계 경기의 하락세 등 통상마찰 확대로 올해 초 예상보다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져 확장 재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경제가 신통치 않다는 시각에는 웬만한 사람들이면 동의한다. 삶의 현장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면 살기 힘들다는 푸념이 쉽게 전달된다. 경제가 어렵다는 말은 어느 정권 때나 나온 말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간다면 그것도 해법일 수 있다. 경제 위기는 언젠가 지나가게 된다는 불변의 진리는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 거대한 사이클을 그리는 경제 하락 흐름은 강력한 처방을 해도 막을 수 없을 때가 있다. 국가 경제는 주기적으로 오르락내리락 한다. 이 변동 곡선을 타고 제대로 대처해야 우리 생활이 파토나지 않는다. 경제의 불확실성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대처과 미대처에서 극명하게 다른 결과를 낸다.

 개인 경제도 마찬가지다. 은행 이율이 오르는데 대출받아 땅 사고 집 사다가는 낭패를 당한다. 경제 흐름을 따르지 않고 거스르다 재산을 탕진하거나 이자 감당을 못해 은행에 인생이 예속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개인이 거대한 경제 흐름을 따라가기는 힘들어도 흐름에 발 맞춰 허튼 짓은 하지 않아야 한다.

 현재 스마트폰 문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스마트폰 생태계에 익숙하지 않으면 생존이 버거울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인 현대인들에게 스마트폰을 떼 낸다는 말은 신체의 일부를 자른다는 이야기다. 스마트폰에서 움직이는 경제 규모가 오프라인 경제 규모를 넘어선지 오래고 모든 경제는 스마트폰에서 움직인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부의 중심이 스마트폰 경제에서 움직이는데 여전히 남의 일처럼 여기는 사람도 많다. 국가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는데도 정책 당국만 파란불이라고 강변하는 것과 같다.

 전통적인 돈벌이는 성실히 일한 만큼 돈이 주머니에 들어온다는 진리를 신봉하는 행태다. 땀 흘린 대가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옆에서 수월하게 돈 버는 사람을 보면서 분통을 터트리는 사람도 많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돈을 쉽게 만들어 내는 사람은 스마트폰 경제 생태계에 제대로 적응해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다. 모든 테이터가 말하는 엄연한 스마트폰 경제 현실에서 ‘땀은 정직하다’고 강변하기에 멋쩍은 구석이 있다. 지금 나이가 지긋한 사람은 전통적인 돈벌이와 휴대폰 환경에서의 돈벌이를 동시에 구사해야 한다. 앞으로 더 속도를 붙여 전개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질문은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국가 경제를 보는 눈이 국민들과 너무 달라 헷갈렸는데 늦었지만 정부가 심각성에 마음을 둬 다행이다. 남들은 스마트폰 경제 생태계에서 생존을 부르짖는데 ‘땀만이 부를 일군다’고 강변하면 꼰대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기존 경제 질서의 붕괴를 보면서 불안할 필요 없이 새로운 경제문명에 올라타면 된다. 국가든 개인이든 변화에 눈 감으면 낭패를 당하는 건 시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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