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올해 2만 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추진 중인 각종 시책이 눈길을 끈다. 특히 김해시는 맞춤형 일자리 추진으로 구인ㆍ구직을 활성화하고 있다. `김해형 청년 1ㆍ2ㆍ3정책` 추진을 통한 청년 삶 향상， 노인 인구 및 여성 일자리 수요 증가에 따른 일자리 지원 사업 강화 등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사업이 대표적이다. 또 도시 성장에 따른 상하수도ㆍ환경ㆍ보건ㆍ복지ㆍ문화관광ㆍ농축산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한 공공일자리도 발굴한다.

　김해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찾아가는 일자리 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일자리 매칭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성연 일자리경제국장은 "일자리 매칭 시스템 활용이 활성화돼가고 있다"면서 "구인ㆍ구직 성공률과 정착률 상승으로 고용 안정성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24일 진례 테크노파크산단， 같은 달 31일 안동공단을 방문한 데 이어 오는 28일 주촌 김해중소기업비지니스센터 등에서 민간 일자리를 적극 모색한다.

　시는 또 시민들이 붐비는 지역 복합 다중시설을 방문해 구직상담을 한다. 지난달 10일 진영한빛도서관， 지난 7일 내외동 홈플러스， 오는 21일 김해서부문화센터 율하도서관 등을 방문해 시민 구직 활동을 돕는다. 아울러 구직자와 함께 기업을 찾아가 일자리를 매칭하는 동행 면접 서비스도 지난달 17일， 오는 14일 두 차례 제공한다.

　김해시 청년창업(Start-up)포럼과 유튜브 채널 운영을 기획하고 있는 스마트 미디어 정 선 대표는 "포노사피엔스 시대에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동참을 한다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시민 네트워크 형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이처럼 김해시는 끊임없는 정책 발굴로 일자리 창출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19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도내 시부 중 유일하게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3년 연속 수상이다.

　김해시가 일자리 정책에 집중하는 이유는 일자리가 곧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이런 행복한 삶은 자신이 하는 일과 깊은 관련이 있다.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일을 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어떤 직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구조와 개개인의 삶의 방식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이나 그 기술을 익힌 직업이라는 것도 그만큼 빠르게 생성 소멸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이란 무엇일까? 일이 있으면 그에 맞는 일자리， 곧 직업이 생긴다.

　일반적 관점에서 `좋은 직업`， `좋은 일자리`란 그 일자리로부터 주어지는 결과로서의 보상인 경제적 측면， 직업적 권위인 사회적 측면과 일을 수행하는 자의 만족도인 심리적 측면으로 연계돼 있다. 누군가는 일이 곧 자신의 삶이고 생명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돈의 대가이고 고통일 수도 있는 것이 일이다.

　좋은 직업이란 자기가 정말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 과연 우리들 주변에서 자기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들 중에 자식들에게 좋은 직업을 설명할 때 자기가 정말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라고 설명하는 부모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렇게 설명을 한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으로 고등학교나 대학에 입학할 때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는 철칙을 고수하는 부모가 과연 얼마나 될까? 초등학교 다닐 때 종종 "장래 무엇이 되고 싶은가?"라는 조사에서 대부분 대통령， 판사， 검사， 장군， 과학자， 의사 등을 꼽았다. 적성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맹목적인 희망 직업이었던 것이다. 세월은 흘러 지금은 전통적인 직업군 외에 연예인， 스포츠맨， 디자이너나 4차 산업혁명에서 필요로 하는 새로운 전문직이 부와 명예와 보람을 동시에 안겨줄 수 있는 꿈의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세상이 됐다.

　그 옛날 우리들의 부모 세대의 어린 시절엔 가수나 영화배우는 별로 인기가 없는 직업으로 여겨졌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다. 대한민국 7인조 아이돌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를 열광시키면서 세계의 청소년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월드 스타가 됐다.

　명문대학 유수한 학과를 우등생으로 졸업하고도 취직하지 못해 집에서 놀고 있는 청년 실업자가 넘쳐나지만 가장 힘들어하는 사람은 누구보다도 자기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고 있는 청년실업자들이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무한경쟁 시대를 감안하면 이제는 전통적인 직업 일변도의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치를 반영한 창조적인 직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모들이나 학교에서도 제대로 하지 못한 일자리 창출， 일자리 표준 매칭 시스템 가동과 일자리 인프라 개선으로 전국 최고의 일자리 경제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김해시의 일자리 정책에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