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교육부와 교육청은 두 손 놓고 논다는 말인가. 교육청에서 할 일과 구청에서 할 일도 구분 못하는 서울시 구청장들의 도를 넘은 교육 포플리즘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아무리 구민들의 민원에 민감한 민선 구청장이라지만 사교육 억제에 앞장서야 할 구청장이 오히려 사교육 조장에 앞장서고 있다니 말이 되는 소린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공교육 정상화는 물 건너간 것 같다. 물론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 싶은 마음은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의 희망이자 욕심이다. 그러나 사람은 각자 타고난 소질과 지능수준이 천차만별이다. 꼭 SKY대학을 나와야 출세하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우수지방인재의 수도권 대학 집중현상으로 지방소재 대학은 고사위기 직전에 처해 있다. 지금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수도권 집중현상은 국토균형발전과 지방자치제 정착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최저 출산율로 30년 후 지방소멸의 위기에 처한 군지역이 226개 기초지자체 중 80곳에 이를 것이라고 한국고용정보원은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 일극 중심에서 지역균형발전과 수도권인구의 지방 분산이 절실한 시점임에도 SKY대학가기에 몰두하고 있는 서울시 구청장들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구청장은 자치행정을 책임진 행정가이다. 해야 할 일과 안해야 할 일도 구별 못하고 오직 구민표밭관리(?)에만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는 서울시 구청장들의 도를 넘은 입시컨설팅은 중단되어야 한다. 서울소재 대학만 살린다면 지방대학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교육부의 적절한 통제가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