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경남도 산하 경남발전연구원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이뤄진 이번 만남은 양 원장과 김 지사 모두 지난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크게 기여한 문 대통령의 최 측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경남도청에서 열리는 민주연구원과 경남발전연구원의 업무협약식에 앞서 김 지사와 20분가량 회동을 가졌다. 양 원장이 김 지사를 직접 만나는 것은 `드루킹 사건`으로 기소돼 1심에서 법정구속됐던 김 지사가 2심에서 법원의 보석 허가로 석방된 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 원장은 이날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던 동지이자 세 살 후배인 김 지사를 위로하고, 앞으로 있을 총선과 대선에서도 힘을 모으자고 의기투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문 대통령의 지난 대권 도전과 승리 과정에서 `집권 플랜`을 함께 수립하고 가동한 핵심 참모라는 공통점이 있다. 양 원장은 대선 후 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며 해외를 돌았고, 김 지사는 그런 양 원장을 안타까워하면서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양 원장이 지난해 2월 서울에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 콘서트를 개최했을 때 토론 패널로 무대에 올라 양 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이번에는 민주당에 복귀해 총선 준비 실무를 지휘하는 양 원장이 재판 중이면서도 여전히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 지사를 지원하는 모양새다.
민주연구원 관계자는 "양 원장과 김 지사는 워낙 이심전심"이라며 "오늘은 짧은 환담 외에 회포를 푸는 자리가 어렵지만, 앞으로도 자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초 양 원장의 `광폭 행보`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취약지로 꼽혀온 부산ㆍ울산ㆍ경남에 집중된다.
양 원장은 이날 경남발전연구원에 이어 11일 부산연구원, 울산발전연구원과 차례로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과의 환담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양 원장은 이미 지난 3일 서울연구원, 경기연구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와 면담했다.
양 원장은 이달 내내 전국을 돌면서 광역단체 산하 연구원과 정책연구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