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3:37 (목)
허위서류로 공사 중 방음벽 미설치
허위서류로 공사 중 방음벽 미설치
  • 이문석 기자
  • 승인 2019.06.10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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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금성면 갈사만 진입도로 주민 “동의서 12명 중 3명 찬성” 시공사ㆍ시행청ㆍ전임 이장 공모 의혹
 하동 갈사만 진입도로 2호선 공사 시행청인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하동사무소는 물론 시공사인 우진건설㈜ 등이 허위 서류를 이용해 설계변경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갈사만 진입도로 2호선 공사는 오는 6월 말 준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금성면 일대 지역주민 교통 불편 해소는 물론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접근성 향상 및 투자유치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금성면 가덕리~궁항리 일원 간 총연장 2.47㎞ 너비 11m(왕복 2차로)를 개설키로 하고 총사업비 346억 원(국비 173억 원 도비 173억 원)을 투입, 지난 5월 말 현재 94%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사 구간 내 지역 주민 안전 등을 위해 설계되어 있는 방음벽을 마을 전임 이장과 시행청인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하동사무소는 물론 시공사인 우진건설㈜ 등이 허위서류(주민동의서)를 작성해 설계 변경한 뒤 이를 폐쇄(방음벽 미설치)시켰다는 주장이 뒤늦게 제기됐다.

 당초 갈사만 진입도로 2호선 공사 내인 신도 사거리 교차로 부근에다 총연장 84m 높이 13m로 방음벽을 설치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는 게 주민들은 물론 시공사 측의 설명이다.

 이 지역 주민 A씨는 “당초 공사 구간 내인 신도 사거리 교차로 부근에 방음벽 설치가 계획되어 있는 데도 공사 준공을 앞두고도 시공사가 방음벽을 설치하지 않고 있다”면서 “주민들도 모르게 방음벽 설치를 하지 않아 시공사에 이를 문의한 결과 주민 동의를 받아 방음벽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주민 동의서 서명 결과를 확인한 결과 전체 12명 중 3명만 방음벽 미설치에 직접 동의를 했을 뿐 9명은 전혀 동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방음벽 설치공사비용으로는 8천여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계상되어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에서 확인됐다.

 A씨 등 주민들은 “방음벽 미설치는 마을 전임 이장과 시행청인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하동사무소는 물론 시공사인 우진건설㈜ 등이 함께 공모를 한 것으로 밖에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문제의 방음벽 설계변경(미설치)에는 책임감리를 맡고 있는 감리단의 의견도 전혀 반영되지 않고 무시된 것으로 본지 취재에서 드러났다.

 또, 갈사만 진입도로 2호선 공사를 맡은 시공사인 우진건설㈜은 착공 후 지금까지 모두 9차례 설계변경(내부 공정 등)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갈사만 진입도로 2호선 개설에 따라 현재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기존 도로와 국도 59호선 연결을 차단하겠다는 것과 관련, “차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현재의 사거리를 오거리로 도로체계를 변경해 줄 것으로 강력하게 주문했다.

 이에 시공사 측은 “주민들의 주장이 강력해 현재 오거리 도로 체계로 변경을 진행 중이며 최종안이 나온 상태다”고 밝히면서 “현재 관련부서와의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답했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하동사무소 관계자는 “이 건(방음벽 미설치 주민동의서)은 지난 여름에 마을 대표인 이장이 방음벽 설치를 하면 안 된다며 주민동의서를 받아왔었다”면서 “방음벽 미설치로 인한 설계변경 건에 대해서는 산업부의 승인까지 거쳤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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