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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어야
‘돼지열병’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06.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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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사율 100%에 달하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북한에서도 발생이 보고됨에 따라 전국 양돈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8월 중국 랴오닝성에서 아시아 최초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중국 전역, 베트남, 캄보디아 등으로 확산됐으며 북한에도 상륙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ASF 발병 사실을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했다.

 8~9년 전 우리나라에서 약 3조 원의 피해를 냈던 구제역의 치사율보다 최대 20배나 높다. 발병하면 한 나라 양돈 산업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물론 사람에겐 영향이 없지만, 돼지에겐 재앙이다.

 중국은 이미 ASF에 감염됐거나 감염 우려되는 돼지 1억 3천만 마리를 단계별로 살처분했다. 중국 전체 양돈 농가에서 기르는 돼지의 30%에 이른다. ASF에 감염된 돼지는 고열, 구토, 피부 출혈 증세를 보이다가 열흘을 못 넘기고 죽는다. 이 바이러스는 고기를 얼린 상태에서 1천일을 살아있고 소금으로 절여도 1년을 버틴다고 한다.

 정부는 최근 강화 옹진 파주 등 북한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야생 멧돼지 등을 통해 ASF가 남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했다.

 경남도도 최근 북한 등 주변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도내 유입 예방을 위한 차단 방역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현재 경남도에는 615 농가에서 120만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선제적 차단을 위해 도내 전 돼지 농가에 월 1회 방문.주 1회 전화 예찰을 통해 농가별 1:1 예방 교육ㆍ지도홍보를 하는 담당관제를 운영하고 있다.

 ASF는 한 번 확산되면 피해를 걷잡을 수 없다.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할 수 있는 약도 없어 방역책은 도살처분 뿐이다. 그만큼 전염성이 강하다. 관공서나 방역 당국의 힘만으로는 막기 어려워 양돈농가는 물론 도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주의해야 한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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