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전 우리나라에서 약 3조 원의 피해를 냈던 구제역의 치사율보다 최대 20배나 높다. 발병하면 한 나라 양돈 산업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물론 사람에겐 영향이 없지만, 돼지에겐 재앙이다.
중국은 이미 ASF에 감염됐거나 감염 우려되는 돼지 1억 3천만 마리를 단계별로 살처분했다. 중국 전체 양돈 농가에서 기르는 돼지의 30%에 이른다. ASF에 감염된 돼지는 고열, 구토, 피부 출혈 증세를 보이다가 열흘을 못 넘기고 죽는다. 이 바이러스는 고기를 얼린 상태에서 1천일을 살아있고 소금으로 절여도 1년을 버틴다고 한다.
정부는 최근 강화 옹진 파주 등 북한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야생 멧돼지 등을 통해 ASF가 남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했다.
경남도도 최근 북한 등 주변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도내 유입 예방을 위한 차단 방역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현재 경남도에는 615 농가에서 120만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선제적 차단을 위해 도내 전 돼지 농가에 월 1회 방문.주 1회 전화 예찰을 통해 농가별 1:1 예방 교육ㆍ지도홍보를 하는 담당관제를 운영하고 있다.
ASF는 한 번 확산되면 피해를 걷잡을 수 없다.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할 수 있는 약도 없어 방역책은 도살처분 뿐이다. 그만큼 전염성이 강하다. 관공서나 방역 당국의 힘만으로는 막기 어려워 양돈농가는 물론 도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주의해야 한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