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0:59 (금)
이강인 "PK 자신 있어서 자원했어요"
이강인 "PK 자신 있어서 자원했어요"
  • 연합뉴스
  • 승인 2019.06.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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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 2도움 `4강 신화` 견인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자부심" "형들과 같이 결승 가고 싶어"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이강인이 그라운드를 나서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이강인이 그라운드를 나서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며 한국 축구 차세대 스타임을 증명한 이강인(18ㆍ발렌시아)은 8강전 승리의 발판을 놓은 페널티킥 동점 골 때 "오늘 자신 있어서 차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9일(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 8강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원래 페널티킥을 조영욱 형이 담당했는데, 제가 오늘 형에게 차고 싶다고 얘기했다. 기회가 왔을 때 형이 양보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이강인은 0-1로 뒤진 후반 14분 이지솔(대전)이 얻어낸 페널티킥 때 키커로 나서 왼발로 동점 골을 뽑아내 극적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 그의 첫 득점이었다.

 이강인은 "오늘 자신이 있었다. 제가 차서 골을 넣으면 팀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랬다"면서 "페널티킥은 50%는 운이지만 골을 넣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골 외에 그는 1-2로 끌려가던 후반 53분 코너킥으로 이지솔의 헤딩 동점 골을 어시스트했고, 연장 전반에는 조영욱(서울)의 세 번째 득점도 도와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 한국의 간판 스타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은 이강인은 대회 초반 팀이 고전할 때부터 팀 공격을 주도했고,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며 36년 만의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여느 형님 못지않은 의젓하고 듬직한 모습에 `막내형`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폴란드에 오기 전부터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결승`이나 `우승`이 목표라며 동기부여를 강하게 만들고, 대회가 진행될수록 자신이 주목받을 때도 줄곧 형들을 챙겼다. 한일전을 앞두고는 "애국가를 크게 불러달라"고 공개 부탁을 하는 등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는 "처음부터 형들과 코치진을 믿었다. 형들의 능력을 알았기 때문에 간절하게 하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다 같이 한번 해보자고 했다"면서 "열심히 뛰어준 형들, 오늘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신 한국 팬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연장전 때 교체돼 나간 이후에도 이강인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형들에게 끊임없이 얘기하며 힘을 실었다.

 이강인은 "좋은 형들이고, 잘할 수 있으니 자신 있게 하면 잘할 수 있다. 하던 대로 하면 이길 수 있다고 해줬다"면서 "왜 형들이 형들인지 오늘 보여준 것 같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또 "오늘 형들도 애국가를 진짜 크게 불러 줘 고맙더라"면서 "A매치 때도 저 때문은 아니겠지만, 많은 분이 크게 부르시는 걸 보며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승부차기는 저도 못 넣을 수도 있고, 누구나 못 넣을 수 있다. 이긴 것이 중요하지 누가 넣고 못 넣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자칫 실축으로 상심했을 형들을 또 챙겼다.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사상 첫 결승이라는 새 역사다. 이강인은 "목표가 쫙쫙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형들과의 해피 엔딩을 꿈꿨다.

 이강인은 "다음 경기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만, 후회 없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서 결승전까지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제가 나중에 커서도, 다른 팀에 있어도 이 팀은 못 잊을 것"이라며 "이 팀으로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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