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5:51 (수)
선수 출전 대가 뒷돈 받은 고교 야구감독 구속
선수 출전 대가 뒷돈 받은 고교 야구감독 구속
  • 황철성 기자
  • 승인 2019.06.06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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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총 1억 받은 의혹 감독은 혐의 전면 부인

 속보= 도내 한 고교 야구부 감독이 선수 출전 대가로 학부모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아오다 결국 구속됐다. <지난해 11월 26일 자 4면 보도>

 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국 경기 출전 대가로 학부모들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고교 야구부 감독 A씨를 배임수재ㆍ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5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자녀 경기 출전을 대가로 학부모 5~6명으로부터 개별적으로 현금과 상품권 등 3천만 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선수 학부모회로부터 연구비 등의 명목으로 7천만 원가량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이 학교 선수 학부모가 ‘감독의 요구로 돈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고소장에는 총 7차례에 걸쳐 감독에게 현금과 수표, 상품권 등을 전달했으며, 부상을 입은 아들을 유급시키는데도 돈을 줬다는 내용 등 뇌물수수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고발됐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해당 학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감독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부모회가 연구비 등 명목으로 감독에게 돈을 주는 것이 관행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2017년 11월에도 또 다른 도내 모 고교 야구부 감독도 선수 출전 대가로 학부모에게서 뒷돈을 받은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지역 운동계에 큰 파장이 일었다.

 경남도교육청은 이에 따른 후속 조처로 학교 운동부 비위에 대해 엄정 조처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비위가 중하면 운동부 폐지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찰 수사 결과 A감독이 거액의 뒷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교육청이 어떤 후속 조처를 밟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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