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4:09 (금)
김해 골든루트산단 전체 지반 침하
김해 골든루트산단 전체 지반 침하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9.06.03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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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개 중 40여개 업체 ‘불안’ A사 5년간 30~60㎝ 내려앉아
B사 바닥 꺼져 파일 보수공사 산단공 “수차례 명시 책임 없어”
3일 김해 골든루트 산단의 한 입주 업체 관계자가 지반 침하 현상으로 단차가 생긴 해당 업체 공장 아래쪽을 가리키고 있다.
3일 김해 골든루트 산단의 한 입주 업체 관계자가 지반 침하 현상으로 단차가 생긴 해당 업체 공장 아래쪽을 가리키고 있다.

 김해대표 산단인 골든루트 산단에 수년째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하면서 입주 업체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3일 해당 산단 입주 업체 등에 따르면 석유ㆍ정유 설비를 생산하는 A업체는 지난 2014년 12월 입주 이후 2만여 ㎡에 달하는 회사 공터가 전체적으로 30~60㎝가량 침하했다.

 이 때문에 최근 바닥에 설치된 경비 배선이 끊겨 무선 장비로 교체했으며 지난해에는 매립된 소방 배관이 터지면서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또 공터와 인접한 건물 진입로는 점차 단차가 심해지자 아스팔트를 덧대고 철판을 까는 등 임시 조처에 나섰지만 여전히 단차가 커지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공장이 건립된 후 지속적으로 지반 침하 현상이 일어나더니 최근 2~3년 새 가속화되고 있다”며 “건물의 경우 아래쪽 흙이 계속해서 유실돼 건물이 일부 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B업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 업체는 지난해 600㎡ 규모의 건물 외곽을 제외한 내부 바닥 전체가 침하하면서 파일을 설치하는 보수작업을 벌여야 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일부 업체가 아닌 산단 전체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인지한 김해시는 최근 산단에 입주한 117개 업체를 상대로 전수 조사를 벌였으며, 그 결과 무려 40여 개 업체에서 지반 침하 현상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해당 산단을 조성한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은 입주가 시작된 2013년부터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연약지반에 대한 사전 안내를 충분히 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김해시가 산단공과 주고받은 공문에서 산단공은 분양공고문, 분양 종람확인서, 입주 계약서 등에서 이를 수차례 명시했으며 관련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업체 관계자는 “통상 매립으로 산단이 만들어지는 탓에 연약지반이 아닌 곳이 없어 일반적인 사항으로 받아들였다”며 “산단공 측에서 충분히 고지했다면 연약지반에 강한 공법으로 시공을 하거나 입주를 재검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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