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8:55 (금)
경남노동계 하투 걱정되는 이유는
경남노동계 하투 걱정되는 이유는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06.02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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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법인분할 통과 반발 대우조선노조, 실사 저지 총력
성동조선 매각 불발될 경우 회생대책 연대투쟁 우려 커
 “경남 노동계는 이달 하계투쟁이 매섭게 몰아칠 조짐이다….”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물적분할 의결에 따른 민노총 연대투쟁과 오는 13일 실시되는 성동조선의 세 번째 매각이 무산될 경우 회생대책 등 경남 노동계는 하계투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자 1면 보도>

 특히, 동종업계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고용승계 발표에도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판단으로 투쟁의 강도는 거셀 것이란 전망이다. 또 대우조선 노조는 물적분할로 대우조선 매각절차도 탄력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실사에 따른 대책 마련 등 긴박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노조의 극렬한 반발 속에 주총장을 긴급히 옮겨 물적분할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 대우조선은 실사에 대비, 전략 마련에 우선했고 노조원들이 주주총회 저지를 위해 울산에서의 투쟁에 나선 것은 노동계의 하계투쟁을 위한 연대란 측면을 감안하면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노조는 현대중 법인분할로 대우조선 매각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큰 만큼 눈앞에 닥친 현장 실사 저지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조선지회 신태호 수석부지회장은 “이번 물적분할은 대우조선 매각을 본격화하려는 사전작업 성격도 있었다고 판단하고 당사자 입장에서 현대중 노조와 함께 행동했다”며 “물적분할이 통과된 만큼 이제 대우조선 매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고 현장 실사 저지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처럼 지역사회나 정치권과 적극적으로 연대해 매각 저지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현대중 노조와 함께 추후 대응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비노조원이 등도 물적분할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이었다.

 한 직원은 “물적분할이 아니더라도 대우조선 매각절차는 진행되었겠으나 물적분할을 통해 그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본다”며 “매각을 위한 시도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다들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종업계엔 현재중공업이 대우조선이 매각되면 직종이 겹치는 직원들 구조조정은 물론 하청업체도 줄도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 “현대중은 고용 승계를 한다고 수차례 발표했지만 그 얘기를 곧이곧대로 믿는 직원은 없다”고 덧붙였다. 성동조선의 매각 무산은 경남도로서도 큰 짐이다.

 지난해 8월 31일 성동조선해양 고용안정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정 상생협약 체결에 따라 줄곧 회생대책을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도는 법정관리 중인 업체의 노사정 협약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제시란 측면 등 홍보도 한 사례였지만 매각 실패의 경우 민노총과 대우조선해양, 성동조선 등의 연대투쟁이 우려되는 것은 경남경제의 어려운 여건에 더해 큰 후유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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