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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비례대표 의원 지역구 찾기 `혈안`
경남 비례대표 의원 지역구 찾기 `혈안`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9.06.0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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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제윤경, 사천ㆍ남해ㆍ하동 지역위원장 임명돼 표밭 활동
한국 김성태, 마산합포구 도전 공식화하고 현안 챙겨
 21대 국회의원 총선이 10여 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구 쟁탈전에 돌입했다. 경남의 경우에도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구 찾기에 나서면서 현역의원 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실제 비례대표 의원이 곧바로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되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공천을 받아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19대 비례대표 의원은 5명에 불과하다. 19대 비례의원 중 20대 국회 때 지역구에 출마해 살아 돌아온 이도 54명 중 5명으로 생존 확률 9.26%에 그쳤다.

 20대 국회 비례대표는 47명 중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사천ㆍ남해ㆍ하동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마산합포구에 출마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지역 현역의원은 각각 국회 법사위원장인 여상규 의원(3선)과 자유한국당 국회부의장인 이주영 의원(5선)이다.

 이중 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지난해 지역위원장에 임명돼 일찌감치 여야간 한판 대결을 벼르고 있다. 차기 총선 지역구로 정하고 일찌감치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또 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최근 마산합포구 도전장을 공식화했다. 김 의원실에선 보도자료를 통해 마산 주요현안 사업을 살피고 있다. 보도자료 첫 공간에는 마산 출신이라는 표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자당 소속 국회부의장인 이주영 의원의 20대 공약이행 사항을 점검하는가 하면 최근들어서는 보도자료를 발송한 뒤 무차별적으로 언론에 부각시키려 홍보를 당부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정치도의상 정도를 벗어났다는 비판이 우세하다.

 `홀로서기`에 나선 비례대표 의원이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위기에 처했지만 현역의원끼리 일찍이 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높다.

 비례의원들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찌감치 출마할 지역구를 결정한 뒤 지역 기반을 다지는 데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춘 지역구 의원들에 비해 공천싸움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야 비례대표 의원의 지역구 안착 여부는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이라며 "지역구 벽을 넘지 못한 비례대표가 재기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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