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이 원하는 경상남도 도지사는…
도민들이 원하는 경상남도 도지사는…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06.02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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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도민 뜻 포장하려는 정책 옳지 않아

공항ㆍ항만문제 스탠스에 도민들 의아


‘패싱에 분노’ 경남 현안 챙기는 게 우선

정부 몫 아닌, 경남이익 우선 도정을



 2018년, 6ㆍ13 지방선거에 당선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는 도민들의 환호와 갈채가 쏟아졌다. 많은 도민들은 그의 미소에도 감동을 받았다. 전 도지사와는 다른 도지사로 기록될 것이며, 경남다운 경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도 컸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부ㆍ울ㆍ경 단체장을 민주당이 싹쓸이 한 이후, 취임도 전에 회동을 갖고 동남권의 상생협약을 발표하는 등 도정운영의 큰 변화도 예견됐다. 하지만, 부산시장이 가덕도신공항재추진을 주장한 만큼이나 출발선의 회동결과는 김해공항확장 백지화가 포함된 함의(含意)에 도민들은 의아해 했다. 김해공항 백지화→가덕도 재추진 시나리오란 사실은 미물(微物)이라도 모를 리 없으련만, ‘입지는 다음’이란 것에서 많은 추측까지 낳게 만들었다. 따라서 경남도지사가 주장하는 국가백년대계 주장은 합당한 듯하지만, 당당하지 못한 처신으로 비쳐지고 있다.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신 공항 유치경쟁을 벌인 경우를 감안하면, 도민 입장은 더욱 그러하다.

 또 동남권의 관문공항 건설 ‘청와대 100만 국민청원 운동‘이 4천905명에 그친 냉담한 민심이나 검증보고 논란 등을 감안하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슈화 하려는 정치적 의도란 일각의 주장을 간과하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도민들은 민선 이후, 전 경남도지사들의 불출마 선언 등 중도사퇴로 이어진 ‘경남의 역사’를 끄집어 낸다. 정치적 부침은 달라도 대권을 향한 지렛대가 도정운영이었던 만큼, 경남을 넘어선 부ㆍ울ㆍ경 즉, 동남권의 표(票)를 의식한 밑그림에 우선 해 ‘용을 그리려다 미꾸라지’도 제대로 그리지 못한 지난 사례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첫 민선지사를 지낸 김혁규 전 도지사는 경제 전도사를 자처했다.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 때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에도 마산공설운동장에서 도민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취임 전반기 때의 도정운영과는 달리 ‘정치적 쇼’도 마다하지 않았다. 임기 끝자락의 비리파문, 당적변경 등은 정치생명의 연장에도 동남권 기반다지기에 따른 대권욕은 허망한 꿈만 안긴 셈이다. 김태호 전 도지사도 다를 바 없다. 경남도정의 역발상 등 남해안시대의 입법화도 이뤄냈다. 정치는 생물이라지만, 국무총리 후보 낙마 후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다시 경남도지사를 기웃거리는 등 대권욕의 결과는 제자리를 지킨 것보다 못한 격이 됐다. 김두관 전 지사는 리틀 노무현이란 닉네임만큼이나 기대가 컸다. 동남권 상생발전을 넘어 부ㆍ울ㆍ경 ‘통합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대권도전은 당내의 벽도 넘지 못했다.

 홍준표 전 도지사는 청렴도 전국 1등, 3개 국가산업단지 유치와 전국 광역단체 최초의 채무제로 달성 등 공과는 차치하더라도 급식문제 진주의료원 폐쇄는 후유증을 남겼다. 공사(公私)가 분명한 만큼이나 소통과 협치는 늘 논란의 블을 지폈다. 또 대권출마를 위한 중도사퇴는 최장기간 권한대행에 대한 비판도 불러 일으겼다. 지시만큼 일머리 추진은 확실했다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는 부산시장에 취임했느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부산시가 원하는 물 문제 등에 대해 국가공유를 거론하면서다. 이 같이 동남권을 향한 표몰이 계산은 경남의 흑 역사만큼, 경남도정에 상처를 남겼다. 그나마 전임 지사들은 취임 초기 경남발전에 올인한 것과는 달리, 현 도지사는 처음부터 동남권역에 나선 것을 읽을 수 있었고 혁신 논란에 공직사회도 들썩이고 있다. 밀양이 가덕도와 경쟁을 벌인 공항문제, 신 항(港)은 100% 경남수역에 위치해도 명칭과 운영문제의 결단보다는 상생에 우선하는 듯 했다. 또 직원파견, 관광ㆍ교통망 광역화 구축 등 동남권 상생이란 판박이 스토리로는 백년대계란 취지가 무색한 만큼. 경남발전이란 합의에도 시덥잖게 여겨진다. 봉황을 꿈 꾸는 정치인에게 부ㆍ울ㆍ경이란 기반은 큰 자산이다. 하지만 경제위기란 현 시점에 전 지사들 마냥, 경남의 가치를 동남권이란 틀에 맞추려거나 우선하려 한다면 난센스여서 추락에 처한 원전산업, 제조업 메카인 경남을 되살릴 일자리 대책이 급선무다. 또 350만 인구에도 로스쿨 없는 유일한 지자체, 인구 180만 명인 전북은 3개의 의과대학과 호남권의 4개 치대에도 경남은 치대도, 한의대도 없다. 부산에 가려진 경남도에 대한 정책 패싱이 원인이다. 또 경남 땅 편입에도 김해공항을 부산공항이란 명칭 변경도 추진한 바 있다. 이에 더해 경남수역인 ‘부산 제 2신항’ 명칭이 공식화되는 낌새여서 그런 결과라면 경남 위상은 쪼그라드는 연속선에 있다. 이 바람에 경남의 부산 ‘시다바리’ 논란도 끊이지를 않고 있다. 따라서 김경수 도지사는 대승적 차원 등 백년대계는 정부에 맡기고 도민이 원하는 지사로써 패싱(passing)당한 ‘경남 몫’을 제대로 챙겨야 한다. 특히, 내년총선이 또 다른 정치적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만큼, 경남현안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지명도 만큼의 기대와는 달리, 경남에서의 정치적 입지가 ‘맑음’으로만 비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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