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대전을 준비하는 김해시민의 자세
독서대전을 준비하는 김해시민의 자세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9.06.02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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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사회부 차장
김용구 사회부 차장

 주말을 이용해 창원에 있는 한 서점가를 찾았다. 거주 중인 김해에는 대형서점이 없는 탓에 `좋은 책`을 찾기 위해 종종 원정에 나서곤 한다. 제법 큰 빌딩 한 층을 통째로 차지하는 서점을 둘러보면서 흥미를 끄는 제목의 책을 네다섯 권을 집어 들었다.

 이내 아내의 핀잔이 들려온다. 읽지도 않는 쌓아두는 습관 때문이었다. 구입한 모든 책을 다 읽지는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책을 고르는 재미와 그 책을 읽기 전에 느끼는 막연한 기대감은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을 가진다.


 어떻게 아내를 달랠까 잠시 고민하다가 기사 한 구절이 떠올랐다. 집에 장서(藏書)를 쌓아두기만 해도 아이 머리가 좋아진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국립대 사회학과, 미국 네바다대 응용통계학과 등이 참여하는 공동연구진은 집에 책을 진열해 놓기만 해도 지적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들은 OECD가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31개국 성인 16만 명(25~65세)을 대상으로 언어 능력, 수학 문제 해결 능력, 컴퓨터 조작 능력 등 3개 지표에서 수행 능력을 조사하는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데이터를 이용했다.

 해당 조사는 시험에 앞서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책을 얼마나 보유했는지 등을 묻는 설문 조사도 포함했다. 연구진은 이를 분석해 책이 많은 환경에서 자라난 성인들은 3개 지표에서 성취도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단지 책을 가까이 두기만 해도, 심지어 장서 규모와 비례해서 학업 성적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물론 연구 결과대로 책을 쌓아두기만 하는 것으로 지적 능력이 발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학업을 중요시 하는 가정은 필연적으로 책 구매율이 올라갈 것이고 이러한 면학 `분위기`가 학업 성취도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말이 아닐까 추측된다.

 최근 김해시는 이러한 독서 분위기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김해시가 오는 10월 자체 독서대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장유 율하에서 사전 행사를 마련했다.

 전야제가 열린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율하도서관 4층 세미나실에서 김상근 그림책 작가가 자신의 저서인 `별낚시`를 통해 아이들과 교감하는 프로그램이 열렸으며, 오후 6시 30분 도서관 내 수직정원에서는 `나의 그림책 우리의 이야기`를 주제로 권육덕 작가가 진행하는 북 토크가 진행됐다. 이어 본행사가 열린 지난 1일 도서관 야외무대에서 개관 1주년 기념 축하 공연이 열렸다. 어린이 치어 댄스팀 `써니텐`과 소리향기 중창단 등이 공연을 선보여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1층 야외광장에서는 팽이치기, 죽방울놀이 등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도서관 마당놀이`와 김상근 작가의 포토존 등이 마련돼 가족 단위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젤미작은도서관, 떡갈나무숲작은도서관 등 지역 11개 작은도서관도 `그림책 타투스티커`, `책 속 글귀 캘리그라피`, `비눗방울 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해 높은 호응은 얻었다.

 이날 열린 사전 행사는 다소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다채로웠고 시민들의 참여 열기는 상상 이상으로 뜨거웠다. 그러나 이 열기가 오는 10월 독서대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민 관심은 물론 독서 분위기 조성이 전제돼야 한다.

 치열해진 사회 경쟁 속에서 일에 치여 한 달에 책 한권 읽는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아이들은 책보다 스마트폰 속 동영상을 놀이감으로 삼은 지 오래다. 그러나 책 한 권 아니 한 글귀에 담긴 메시지의 힘은 강조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것이다. 나아가 전 시민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문화는 개인의 발전뿐만 아니라 시를 이끌어 가는 동력이 될 것이다.

 시는 이번 장유ㆍ율하권역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9월에도 진영 권역에서도 사전행사를 진행하며, 오는 8월 31일까지 `김해시 올해의 책` 독후감을 공모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런 행사에 작은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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