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2:43 (화)
남해대학 축제 과도한 의전 ‘주객전도’
남해대학 축제 과도한 의전 ‘주객전도’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9.05.30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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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30분간 인사말 들어 “지역 정치인 위해 학생 이용” “구시대적 행태 이해 안 돼”
지난 29일 오후 2시 남해대학 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한울대동제에서 지역 내빈들이 그늘 밑 단상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2시 남해대학 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한울대동제에서 지역 내빈들이 그늘 밑 단상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남도립남해대학(총장 홍덕수)이 축제 개회식에서 지역 정치인과 유명인사에 대한 과도한 의전으로 학생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남해대학은 지난 29일 오후 2시 대학 운동장에서 제23회 한울대동제 및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개회식은 지역 정치인과 지역 인사들의 인사말은 30분 동안 지속됐다. 당시 남해는 30도 가까운 초여름 날씨를 보였고, 학생들은 그늘조차 없는 운동장에 앉아 개회식을 지켜봐야만 했다.

 개회식 현장에 있었던 남해대학 1학년 학생은 “학생들은 뙤약볕에 세워두고 내빈들은 시원한 그늘 밑 단상에 앉은 상태로 30분간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구시대적인 의전이 아직도 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허례허식에만 집중된 개회식 행사에 실망했다”며 “학생들이 즐거워야 하는 대학 축제에 총장, 교수, 지역 내빈들끼리 덕담과 공치사를 주고받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남해대학 재학생들은 “이런 상황을 두고 주객전도(主客顚倒)라고 하지 않겠냐”며 “대학 측이 학생들을 위한 축제가 아닌 지역 정치인들이나 지역 저명인사들을 위해 축제와 학생들을 이용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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