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7:29 (금)
‘호국의 달’ 탈놀이로 영혼 위로 한마당
‘호국의 달’ 탈놀이로 영혼 위로 한마당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05.30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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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오광대보존회 정기공연 1일 오후 6시 연지공원 광장
사회적 금기 대한 도전ㆍ희화화 상쇠ㆍ태평소ㆍ장구 등 전통 소리
사회적 금기에 대한 도전과 풍자가 담겨있는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37호 김해오광대 무대의 한 장면.
사회적 금기에 대한 도전과 풍자가 담겨있는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37호 김해오광대 무대의 한 장면.

 

 호국의 달인 6월을 맞아 가족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몸 바친 수많은 호국영령들의 뜨거운 영혼을 위로하는 탈놀이가 펼쳐진다.

 김해오광대보존회가 주최ㆍ주관하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7호 김해오광대 정기공연 탈놀이 한마당이 다음 달 1일 오후 7시 연지공원 야외마당(시계탑 광장)에서 개최된다.

 경남에서 낙동강을 중심으로 동쪽 지역에서 전승 돼 온 가면극을 야류, 서쪽 지역에서 전승 돼 온 가면극을 오광대라고 부른다. 오광대는 다섯 광대가 등장하거나 다섯 과장으로 구성 돼 있기 때문에 오광대라고 한다.

 1890년 무렵 김해의 대표적인 포구인 죽림을 배경으로 성립된 김해 오광대는 김해 지역의 대표적인 연희로 꼽혀왔다. 이후 1937년대에 이르러 일제에 의해 다른 경남 지역의 가면극과 마찬가지로 공연을 중지 당했다. 그로부터 40여년 후, 1984년 김해 문화원장 고 류필현의 주도로 복원한 후 김해군 한림면에서 첫 연희가 시작돼 국내ㆍ외에서 공연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김해의 대표적인 무형 문화 유산으로서 30년 간 계승 되어 온 김해오광대는 지난 2014년 동아대학교 이훈상 교수의 고증을 거쳐 2015년 3월 5일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37호로 지정됐다.

 김해오광대보존회의 이명식, 정용근은 김해오광대 예능보유자로 지정 돼 김해오광대 문화를 전승해오고 있다.

 김해오광대는 중 과장, 노름꾼 과장, 양반 과장, 영노 과장, 할미ㆍ영감 과장, 사자무 과장으로 구성돼 있다.

 내용은 대개 파계승의 풍자, 양반에 대한 조롱, 일부 대처첩간의 삼각관계 등을 다룬다.

 첫 번째 무대 중과장에서는 노장 역에 이인태, 상좌 역에 김현숙이 참여한다.

 공연이 시작되면 노장과 상좌가 등장해 굿거리 장단에 맞춰 춤을 추며, 이때 중타령을 부르기도 한다.

 노장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속가에 내려온 것이 아니라 풍류를 즐기고 신명풀이를 하기 위해서다.

 이번 공연은 어느 가면극보다도 사회적 금기에 대한 첨예한 도전과 희화화가 두드러진다.

 두 번째 노름꾼과장에서는 노름꾼1에 이명식, 노름꾼2에 김봉학, 노름꾼3에 장창익, 노름꾼4에 이상철 등이 무대에 올라 투전놀음을 벌이며 도박과 도둑질을 풍자한다.

 이 밖에도 세 번째 무대인, 양반과장과 네 번째, 영노과장, 다섯 번째, 할미ㆍ영감 과장, 여섯 번째, 사자무 과장이 준비 돼 있다.

 또 이날에는 상쇠, 태평소, 징, 북, 장구 등의 신명나는 우리의 전통 소리를 즐길 수 있다.

 김해오광대보존회 예능 보유자 이명식 회장은 “김해오광대가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지 어느새 5년이 됐다. 그동안 많은 분들의 격려와 노력이 있어 많은 성장을 이뤄나갈 수 있었다” 고 말하며 이어 “그러나 아직 전수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아쉬운 점이 많다. 김해오광대 무형문화재 전수관이 하루 빨리 지어져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전승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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