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
교육 현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9.05.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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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편집부국장
김명일 편집부국장

 학교 현장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인권친화적 학교문화를 조성해 학교생활이 더 자유스럽고, 인권을 보장받는 교육문화를 형성해 달라는 요구가 거세다. 이러한 변화 요구 주체는 얼핏 교육청이나 시민사회단체가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변화의 주체는 학생이다.

 경남 청소년들은 7년 전부터 꾸준히 학생 인권 보장을 요구해왔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는 지난 2012년 학생 인권 보장을 위해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요구했다.


 경남 청소년들의 모임인 `경남청소년행동준비위`는 지난 2017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맞아 학생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수차례 열었다. 지난해에는 집회에 결집한 주체들이 모여 `조례만드는청소년`을 발족하고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에 제2회 청소년인권문화제를 열었다. 올해 2월부터 매주 창원 정우상가에서 `청소년 촛불 집회`를 열어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대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최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김승환 전북교육감을 초청, 강연을 했다.

 조 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를 먼저 시행한 서울의 경우, 경남학부모들이 우려하는 임신ㆍ출산, 성 정체성 등 문제는 한두 건 발생했으며 거의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교권침해도 경남 반대단체들의 주장과 다르다"며 "교권침해 주체는 학부모(52.6%), 징계 처분권자(15.9%), 교직원(15.6%), 학생(11.8%) 순이라며 조례 제정으로 교권침해가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80년대 민주화 요구가 있었던 것처럼 학교문화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인권조례 갈등도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어가는 긍정적인 변화의 과정이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김승환 교육감은 `변화의 바람`을 중심으로 10분간 발언했다. 김 교육감은 영국 보수당 헤럴드 맥밀런 총리가 지난 196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의회에서 연설한 `변화의 바람`(The Wind of Chang-in the Arab World and Beyond)을 인용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김 교육감은 "맥밀런의 `변화의 바람`은 정치인 사이에 명문장으로 회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설은 "변화의 바람이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불고 있다. 우리가 이 바람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민족의식의 성장은 정치적인 사실이다. 우리 모두는 반드시 이를 정치적 사실로 받아들여야 하며, 우리의 국가정책 또한 이 사실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당시 보수당 맥밀런 수상은 시대를 정확히 읽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영국은 식민정책을 지속할 거냐, 말 거냐 논쟁이 많았던 시기다. 그런데 그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러한 연설을 한 것이다. 그해 아프리카 16개국이 독립했다. 바로 이것이 지도자가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또, 학교 부적응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 독일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을 사례로 들었다. 아인슈타인은 "학교는 나에게 실패했고 나는 학교에 실패했다. 학교는 나를 지루하게 했고, 나는 내가 알고 싶은 것을 배우고자 했지만, 선생님들은 시험에서 배우라고 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경쟁체제였고 스포츠였다. 나는 가치없는 존재였고 선생님들은 여러 차례 학교에서 떠나 줄 것을 요청했다. 12살 때부터 나는 선생님들을 의심했고, 나는 대부분 집에서 공부했다"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학교에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과 학교가 학생을 따라가지 못하는 부적응에 관해 설명하고 학교 현장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환 교육감은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가 첫사랑을 느끼게 한 김인육 시인의 `사랑의 물리학`을 낭송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중략)…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그는 지금 변화의 바람 중심에 서 있는 박종훈 교육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라며 이 시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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