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4:52 (금)
평화로운 바다에서 평온의 항해 하길…
평화로운 바다에서 평온의 항해 하길…
  • 황철성 기자
  • 승인 2019.05.27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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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사고 고 최종근 하사 영결식 아버지 아들 목 놓아 부르며 눈물 국립대전현충원서 안장식 거행
27일 오전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에서 거행된 고 최종근 하사 영결식에서 고인의 영현이 운구되고 있다.
27일 오전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에서 거행된 고 최종근 하사 영결식에서 고인의 영현이 운구되고 있다.

 이역만리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파병 임무 종료 후 복귀했다가 밧줄 사고로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한 최종근 하사(22)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은 대한민국과 해군을 위해 헌신한 최 하사의 넋을 기리고, ‘마지막 길을 해군 장병들과 함께 배웅하고 싶다’는 유가족의 뜻을 적극 반영해 엄수됐다.

 최 하사의 아버지는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고개를 숙이며 차분히 앉아 있다가 고인의 영정 앞에서자 이름을 여러 번 목놓아 부르며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해군작전사령관 주관으로 거행된 이날 영결식장은 유가족을 비롯 심승섭 해군참모총장과 주요 지휘관 및 최영함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눈물바다가 됐다.

 동료 군인들은 영결식 내내 눈물을 흘리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가 보낸 조화가 영결식장을 빼곡히 채웠다.

 해군작전사령부 인사참모처장 김상훈 대령은 “하늘의 바다로 항해를 시작한 최종근 하사. 청해부대의 별이 되신 영정 앞에 명복을 빕니다”고 약력 보고를 했다.

 박기경(중장) 해군작전사령관은 조사를 통해 “고 최종근 하사는 청해부대에서 마지막 파병임무를 수행한 진정한 바다의 사나이였으며, 항상 솔선수범하고 상ㆍ하급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던 모범적인 장병이었다”며 “이제는 세상에서 부여된 군인으로서의 임무를 종료하고, 영원히 평화롭고 잔잔한 바다에서 가장 멋진 평온의 항해를 하라”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작별의 경례를 했다.

 최 하사와 최영함에서 함께했던 동기 송강민 병장은 추도사에서 “훈련소 때부터 파병을 가고 싶다며 같이 공부했었고, 이병 생활부터 파병까지 항상 함께해왔는데 너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만 느껴진다”며 “너는 절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던 강한 동기였고, 동기들에게 형과 같이 조언을 해주고 솔선수범으로 이끌며 우리에게 항상 힘이 되는 존재였다”고 말했다.

 이어서 송 병장은 “네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시간과 펼쳐보지 못한 꿈은 여기에 남겨두고 부디 하늘나라에 가서 영원히 행복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영결식은 추도사, 불교 종교의식, 헌화, 묵념 순으로 이어졌으며, 안장식은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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