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02:01 (수)
정계준 교수 ‘우리가 몰랐던 유전 이야기’
정계준 교수 ‘우리가 몰랐던 유전 이야기’
  • 이대근 기자
  • 승인 2019.05.27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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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아야 하는 유전학에 대한 22가지 이야기들
-‘우리가 몰랐던 유전 이야기’책 표지.
-‘우리가 몰랐던 유전 이야기’책 표지.

정계준 경상대 명예교수 쉽고 흥미진진한 개념 전달

 경상대학교(GNU.총장 이상경)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 정계준 명예교수는 흥미롭고 꼭 알아야 할 유전학에 대한 22가지 이야기를 묶은 ‘우리가 몰랐던 유전 이야기’(경상대학교 출판부 지앤유, 274쪽, 1만 6천원)을 펴냈다.

 30년 간 대학에서 유전학을 가르친 정계준 교수는 일반인들에게 쉽고 흥미진진한 유전학 개념을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복잡한 DNA 구조나 어려운 용어 설명 대신 흥미로우면서도 꼭 알아야 할 유전학에 대한 22가지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바람기가 많은 이유, 피해자의 몸에서 도출한 DNA가 국가기관에 등록돼 있지 않아도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기술, 특이하게 번식해 멸종위기에 놓인 바나나와 제정 러시아를 멸망으로 이끈 혈우병 유전자 이야기 등 이 책은 유전학을 딱딱하게 풀어가지 않으면서도 이론적인 근거 또한 놓치지 않으려 애쓴 본격 생활 과학 도서다.

 남성이 여성보다 바람기가 더 많은 것은 과학적으로 일리 있는 사실일까? 정계준 교수는 그렇다고 답한다. 모계중심 사회에서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것은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은 자신의 유전자를 세상에 더 많이 남기기 위해 다른 여성을 찾아나서는 것이 본성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최근 밝혀진 흥미로운 사실도 눈길을 끈다. 현생인류의 DNA 속에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항생제 내성에 대한 과학적 진실도 들여다본다.

정계준 명예교수
정계준 명예교수

 실생활에서 유전학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분야는 경찰 수사일 것이다. 최근에는 모든 범죄자의 DNA가 확보돼 있지 않기 때문에 DNA를 특정하기 위해 가족 DNA 데이터베이스 추적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범행 현장에서 나온 DNA 증거가 축적돼 있는 DNA 데이터베이스 중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더라도 상당히 강한 유사성을 보이는 샘플이 있을 경우 이를 단서로 범인을 추적하는 탐색법이다. ‘리넷 화이트’ 살해 사건은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DNA 중 딱 맞는 것이 없어 사건은 오리무중으로 빠졌지만 10년이 지난 후 가족 DNA 수사 방법을 시도했다.

 그 결과 14살 소년의 DNA가 리넷 화이트 살인사건 현장에서 확보된 DNA와 비슷한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소년의 가족과 친척들의 DNA를 추적해 범인을 추적한 결과 그의 삼촌인 제프리 가푸어를 화이트의 살해범으로 체포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특이하게 번식하는 바나나에게 치명적인 곰팡이 병이 발생해 곧 바나나가 멸종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인간의 생명 연장에 방해가 되는 치명적인 유전병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이유, 그리고 인간의 몸집이 큰 것이 생존에 유리할지 아주 작은 것이 생존에 유리할지 등을 유전학적인 근거를 들어 흥미롭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은 인간과 유전학, 식물과 유전학, 동물과 유전학 등 모든 생물에 걸쳐서 다양한 상식을 설명하고 있어서 과학에 흥미 있는 일반 대중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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