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시작점 `구인회 상회` 복원하자
LG그룹의 시작점 `구인회 상회` 복원하자
  • 이대근 기자
  • 승인 2019.05.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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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근 지방자치부 부국장
이대근 지방자치부 부국장

 올해는 3ㆍ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다. 일본제국주의 억압에 맞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지 100년이 흘렀지만 아직 그 정신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생생히 흐르고 있다. 한민족의 독립운동사(史)에 큰 족적을 남긴 이들 중에는 기업인 출신들도 많았다.

 민족자본가로 통하는 이들은 독립운동의 전면에 나서거나 물질적 재원을 지원하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다. 이들이 직접 창립하거나 기틀을 마련한 기업들은 지금도 대한민국 경제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LG가 독립운동기업으로 주목받는 것은 창업주인 연암 구인회 회장의 과거 행보 때문이다. 구 회장은 1931년 진주에서 오늘날 LG의 모태인 `구인상회`라는 포목상을 창업해 경영하고 있었다. 1942년 7월 무더웠던 어느 날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이 상회를 찾아왔다.

 안 선생이 구 회장을 찾아온 이유는 이른바 독립자금 때문이었다. 당시 독립운동을 함에 있어서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는 `어떻게 독립자금을 마련하느냐`였다. 거액의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구 회장을 찾아간 안 선생이 당시 부탁했던 금액은 1만 원이었다. 구인상회 자본금(2천원)의 5배이자 80㎏짜리 쌀 500가마니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구 회장은 `당할 때 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나라를 되찾고 겨레를 살리자는 구국의 청에 힘을 보태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돕는 일`이라며 독립자금을 내놓기로 결단을 내렸다. 단순히 손익만을 따지는 기업인의 계산법이 아닌, 그야말로 독립운동을 지원하겠다는 신념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LG그룹이 독립운동의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LG그룹의 창업주가 진주시 지수면이었다는 사실은 진주시민으로서의 자랑이요, 무한한 브랜드 가치가 있는 진주의 상품이기도 하다.

 이런 연유 등으로 지난해 7월 한국경영학회가 진주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의 수도로 선포했다. 왜 하고많은 도시를 두고 진주시가 기업가정신의 수도라고 했을까? 한국경영학회에 의하면 LG, GS, 삼성, 효성 등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창업주를 배출한 이곳이야말로 기업가정신을 함양한 으뜸 도시라는 것이다.

 특히 이병철 회장, 구인회 회장, 허창수 회장, 조홍제 회장 모두가 진주시 지수초등학교에 다닌 바 있어 지수면 일대는 기업가정신을 창달하는 요람이라 할 수 있다. 진주시는 이처럼 소중한 자산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브랜딩 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지금의 진주시는 혁신도시에 11개 공공기관이 이전을 완료했고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국가혁신클러스터가 지정되는 등 기업가정신을 함양한 인재양성이 시급한 시기이다. 과거 남명선생 경의 사상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 창업주들이 진주에서 태생했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한 현재에도 진주의 기업가정신에 뿌리를 둔 젊은 벤처기업이 많이 나타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열린 제207회 진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진주시의회 백승흥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와 진주 상공인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진주중앙시장 내에 LG그룹의 전신인 럭키금성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첫 사업지 `구인회 상회`를 복원할 것을 주장해 관심을 끈다.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첫 사업지는 대구에서 시작한 `삼성상회`였다. 대구에 `삼성상회`가 있다면 진주에 `구인회 상회`가 있는 것이다. 대구시는 이미 삼성상회가 있었던 그 터에 삼성상회의 터 푯말을 세우고 당시 건물을 복원해 보존하면서 관광 상품화 하고 있다.

 진주시가 기업가정신의 수도 이미지를 살리고 전통시장 활성화와 관광 자원화 사업도 추진해야 한다.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은 곧 관광자원화 사업과 연계된다. 특히 원도심 상권 쇠퇴로 골목상권의 소상공인 생업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에 `구인회 상회`를 복원하는 것은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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