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4:19 (토)
상생 협약 ‘희망 고문’
상생 협약 ‘희망 고문’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05.23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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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경남도 대책 촉구 매각 다음달 3번째 본입찰 인수자 없으면 청산 불가피
성동조선해양 전경. / 성동조선 홈피
성동조선해양 전경. / 성동조선 홈피

 “기대한 상생 협약이 ‘정상화의 첫발’은커녕 희망 고문으로….”

 이는 경남도와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을 위한 상생협약에도 세 번째 매각 본입찰이 2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인수자가 선뜻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2번이나 유찰되는 등 청산이 불가피한 처지여서 상생협약이 ‘희망 고문’이 될 처지다.

 경남도는 지난해 8월 31일, 성동조선해양 고용안정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정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경남도는 ‘법정관리 중인 업체의 노사정 협약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된 사례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회생을 기대한 근로자들은 상생협약에 따른 회생 기대가 ‘희망 고문’이 됐다며 경남도의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23일 관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창원지법은 다음 달 7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 접수하고 13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2차 때와 마찬가지로 경남 통영 조선소 1~3야드 전체에 대한 일괄매각과 함께 분할매각도 허용했다. 성동조선해양 매각 시도는 이번에 세 번째다.

 지난해 하반기 1차 매각 때는 통영시 광도면 안정국가산업단지내 조선소 전체를 매각대상 자산으로 선정했으나 한 곳도 응하지 않았다. 올해 초 가진 2차 입찰에는 1∼3야드와 회사 자산ㆍ설비에 대한 분할매각을 허용해 3개 컨소시엄이 응찰했지만 인수자금 문제가 또다시 유찰됐다.

 지난 2009년 수주잔량(CGT) 기준 세계 10위권 조선소로 급성장했던 성동조선해양은 글로벌 금융위기, 파생상품 거래손실 등으로 유동성이 부족, 수주 취소, 신규수주 부진 등이 잇따르면서 2010년 4월 채권단 관리, 2018년 3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성동조선해양의 운영자금 등 재무상태를 고려했을 때 올해 상반기를 넘기면 회생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법원이 정한 매각 기한은 10월 18일로 일정을 감안했을 때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시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성동조선해양의 현금성 자산도 2018년 말 기준 121억 원에 불과해 10월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원지방법원 파산부는 성동조선의 회생계획안 제출기간을 7월 22일까지로 두 달 연장했다.

 한편, 협약서는 △사 측의 정리해고 중단과 고용보장 △경남도의 노동자 생계지원 대책(임시고용 지원 등)과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사회적 논의 추진 등의 내용이다.

 당시, 경남도는 적극 중재에 나사 고용이 보장되는 노사 간 새로운 노사정 모델을 만들어 냈다는 ‘성동조선해양 정상화 첫발’이란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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